영화제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축제의 흥을 한껏 복돋아 줄 다양한 행사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어디를 가야 영화제를 알차게 즐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주목하시라. 영화제 셋째 날,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PM 13:00
북카페 사인회 - 김용성 김조광수 양익준 (장소 : 영화의 전당 북카페 라운지)
책의 저자와 팬들이 만나는 사인회가 오늘도 계속된다. 오후 1시에는 김용성 전 부산 MBC 보도국장이 <탐욕과 생존>을 들고 북카페 라운지를 찾는다. 1시 40분에는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를 발간한 김조광수 감독이 팬들과 만나고, 4시 30분에는 양익준 감독이 인터뷰 집 <Let’s Cinema Party? 똥파리!>로 사인회를 가진다.
야외 무대인사 <후궁 : 제왕의 첩> (장소 : 남포동 야외무대)
남포동에서 하루를 보낼 시네필들이 반길 소식. 상반기 극장가를 후꾼 달궜던 에로틱 궁중사극 <후궁 : 제왕의 첩> 팀이 해운대가 아닌, 남포동에서 무대 인사를 갖는다. 김대승 조여정 박철민을 만나고 싶다면 오후 3시를 기억해 두자.
● PM 15:50
<남영동 1985> 갈라 레드카펫 (비프 광장)
제2의 <부러진 화살>이 될까?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 1985>가 오후 3시 50분 비프 광장 레드카펫을 밝는다. <남영동 1985>는 故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잔인한 기록을 그린다. 대선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문제작이다.
● PM 16:00
아주담담 <내가 일본영화의 대세다> (장소 : 영화의 전당 더블콘 라운지)
“내가 제일 잘나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관객과 감독·배우가 대담을 나누는 ‘아주담담’이 4시 영화의 전당 더블콘 라운지에서 열린다. 이번 아주담담의 게스트는 <자살 클럽>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일본의 문제적 감독 소노 시온이다. 소노 시온은 가상의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 <희망의 나라>로 올해 부산을 찾았다.
● PM 17:30
핸드프린팅 와카마츠 코지,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거장은 손바닥을 남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독립영화계의 정신적 지주인 와카마츠 코지와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인 <어둠 속의 빛>을 들고 부산을 찾은 아그니에슈카 홀란드의 핸드프린팅이 오후 5시 30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오픈토크 <광해, 왕이 된 남자>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개봉 23일 만에 75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몰이 중인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세 남자, 추창민 이병헌 류승룡과 함께하는 오픈토크! 기대되시죠? 특히 동갑내기 배우 이병헌과 류승이 어떤 입담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의 연애사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섹시남’으로 급부상한 류승룡의 매력 대방출이 예상된다.
● PM 20:00
마스터 클래스-나의 인생, 나의 영화 (장소 : 센텀시티 CGV 1관)
6일 마스터 클래스의 주인공은 핑크영화 부흥 및 1960년대 일본영화를 이끈 감독 와카미츠 코지다. 1963년 데뷔 이후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작방식을 고집해온 그는 일본독립영화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감각의 제국>(1976)의 오시마 나기사, <황야의 다치와이프>(1965년)의 야마토야 아츠시, <적군/PELP:세계 전쟁 선언>(1971년)의 아다치 마사오 등 주요 감독들의 문제작을 탄생시킨 제작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와카마츠 코지 감독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신작 3편을 준비했다.
● PM 20:30
<앙상블> 야외 무대공연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김남길이 직접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앙상블>팀의 공연이 해운대 밤바다를 물들인다. <앙상블>은 병원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어 봉사하는 앙상블팀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페이크다큐멘터리. 앙상블팀 김지윤 이한나 성민제 박진우 장종선의 참여가 예정된 가운데, 배우 김남길이 모습을 드러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지훈 콘서트 (장소 :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밤 9시, 부산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깜짝 콘서트 ‘시월, 주지훈… 바람이 분다’가 열린다. 주지훈이 “응원을 보내주는 오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던 중 무료 콘서트 형식의 깜짝 이벤트를 직접 제안하면서 성사”된 자리다. 배우 최강희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고, 홍대 밴드 ‘옥상달빛’이 오프닝 무대를 꾸민다.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 부산취재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