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가시화된 건, <퍼펙트 게임>의 공동제작사인 다세포클럽·동아수출공사·밀리언스토리가 28일 “<퍼펙트 게임>은 전국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께 정당한 평가를 받기 희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발송하면서부터다. 이 보도 자료에서 제작사 측은 “<퍼펙트 게임>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관객수가 상승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룡 기업의 횡포로 상영회차가 축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는 “CGV 용산의 29일 상영분을 보면 <마이웨이>는 4개관에서 총 15회 차 상영,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6개관에서 23회 차 상영이 잡혀있는 반면, <퍼펙트 게임>은 1개관에서 심야 시간대를 포함해 단 4회 차 상영만 예정돼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CGV 강남, CGV 센텀시티, CGV 익산에서는 상영시간조차 관객들이 찾지 않는 시간대에 배정돼 있다”며 CGV 체인에 불만을 드러냈다.
<퍼펙트 게임>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CGV 측은 “<마이웨이>도 교차 상영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극장 수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개봉 2주차부터는 어떠한 영화도 교차상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CGV의 설명이다. 특히 CGV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웨이>의 상영관 수가 더 많이 줄었고, <퍼펙트 게임>은 현상유지에 가깝다”며, “편파적인 상영관 의혹을 제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에서 밝혔듯, <퍼펙트 게임>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마이웨이>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M이 투자·배급한 영화다. 이번 갈등은 한국영화계의 메이저 투자 배급사인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충무로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한마디
저예산 영화들 눈에는, 두 배급사의 대결이 ‘그들만의 리그’로 보일지도
2011년 12월 28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