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안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의 메뉴가 나왔다.
지난 30일 제 3회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영화 라인업을 확정했다. 이전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선정 부분에 다소 미흡함을 나타낸 영화제측은, 폐막작을 선정하고 영화 라인업을 구체화 시켜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키워드 아래 총 40개국 214편을 선보인다. 영화제가 열리는 9일 동안 추억의 고전 작품부터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최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인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러브유>이다. 뉴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상영된다. 나탈리 포트먼 이외에도 이반 아탈, <러브레터>의 이와이 슈운지 등 다수의 감독들이 연출을 맡고 캐빈 베이컨, 올란도 블럼,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다. 폐막작으로는 <홍반장>과 <해바라기>를 연출했던 강석범 감독의 신작 <정승필 실종사건>을 선정했다. 잘나가는 자산관리사가 결혼을 앞두고 실종된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로 이범수, 김민선, 손창민, 김뢰하가 출연한다.
상영작들은 크게 고전 영화를 만나보는 ‘어제’ 섹션, 동시대 다양한 영화로 꾸며진 ‘오늘’ 섹션, 그리고 미래영화의 흐름까지 점칠 수 있는 ‘내일’ 섹션으로 분류된다.
‘어제’ 섹션을 대표하는 ‘씨네 클래식’ 은 세계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19회 (1955)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칼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뜨>, 제 15회 (1965)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등 20작품을 재조명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배우 신성일의 영화로 꽉 채워진 ‘씨네 레트로Ⅰ’ 은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을 포함한 10편의 작품들로 액션스타와 로맨티스트를 넘나드는 그의 폭넓은 연기를 볼 수 있다. 한국 고전 도시 액션 영화 속으로 떠나는 ‘씨네 레트로Ⅱ’ 는 이만희감독의 <암살자> 고영남 감독의 <5인의 건달들>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60~70년대 액션 영화 9편을 선보인다. 50년대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매력으로 가득한 ‘씨네 레트로 Ⅲ’ 는 <7년만의 외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등 당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6편을 상영한다.
‘오늘’ 섹션에서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흥행작들을 만나보는 ‘올 댓 시네마’가 준비되어 있다.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으며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펼치는 대 서사극 <더 씨 월>과 콜린 퍼스와 제시카 비엘이 출연한 <이지 버츄>등 1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여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2009년 새로운 영화로 선보이는 감독들의 작품들로 구성된‘씨네 도떼르’는 제인 캠피온, 구스 반 산트, 빔 벤더스 등 거장 감독 8 명이 옴니버스로 제작한 영화 <8>과 함께 12편이 포진되어 있다. 홍콩과 아시아 지역의 액션 영화를 소개하는 ‘씨네 아시아 액션’에서는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문락 주연의 <군계>, 두기봉사단의 오진우가 연출한 <추영>등 14편을 소개한다. 오늘날 젊은 감각의 영화 스타일을 보여주는 ‘씨네 포럼’ 에서는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가인 앨런 볼이 감독을 맡은 <재시라의 말 못할 비밀>, 올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인 <험프데이>등 22편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체코영화 섹션인 ‘라이온즈 체코필름’, 라틴 영화를 모은 ‘비바! 라틴 시네마’, 인도영화를 만날 수 있는 ‘발리우드 앤 비욘드’,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줄 ‘스페셜 갈라’ 와 ‘뉘 블랑슈’ 가 ‘오늘’ 섹션을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섹션에는 ‘충무로 오퍼스’ 가 새로운 영화를 소개한다. 유일한 경쟁 부분으로 작년 <매드 디덱티브>로 한국을 찾았던 위가휘 감독의 신작 <재생호>와 진승현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7월 32일>을 포함한 14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영화제에 공모한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모은 ‘씨네 스튜던트’ 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각국의 애니메이션도 준비되어 있다.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제 3회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는 대한극장, 명동 CGV, 동대문 메가박스, 명보아트홀 등 충무로와 명동 일대의 주요 극장에서 상영된다.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