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을 앞두고 극장을 잡느라 배급사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파더>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으며 극장가를 선점했다.
개봉 첫 주 44만 3천명의 전국누계를 기록!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 방영됐던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마이파더> 두 주인공 다니엘 헤니, 김영철의 기대이상의 뜨거운 연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두드리며 묵직한 감동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전국 355개 스크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히치콕의 <이창>을 21세기 청춘 영화적 버전으로 영리하게 그려낸 <디스터비아>가 한 주 동안 25만을 더해 전국 5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했다. 꽤나 짭잘한 성적이다. 150개 스크린에서 개봉 중이다. 전주와 동일하게 3위 자리를 지킨 <화려한 휴가>의 스코어 또한 주목할 만하다. 개봉 7주차를 맞이했음에도 놀라운 뒷심을 보이며 234개 스크린에서 719만의 전국관객을 과시했다. 얼마 전 ‘화려한 휴가-그 못 다한 이야기’로 전파를 탄 PD 수첩의 방영이 다시금 화제를 지폈다 볼 수 있다. 이로써, <화려한 휴가>는 <타짜>를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8위에 올라섰다.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레시피>가 30만을 돌파하며 4위를 기록했고, 탁재훈 염정아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가 40만을 불러들이며 5위에 자리했다. 한편, 새롭게 선보인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와 박영훈 감독의 중년 밴드이야기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각각 154개 스크린에서 6만 명, 243개 스크린에서 5만 4천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6.7위로 진입했다. 아쉬움이 남는 출발이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어제까지 전국누계 836만을 기록한 상태다. <권순분 여사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두 얼굴의 여친> 등 추석 시즌을 겨냥한 화제작들이 간판을 올릴 금주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2007년 9월 10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