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만한 이미지의 향연으로 한.미를 강타하고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300>의 흥행몰이가 거세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점령!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는 가운데 다시금 극장가를 석권했다. 서울 주말 3일에 걸쳐 19만 4천을 동원, 전국누계 192만을 과시했다. 전주에서 90만을 더한 셈이다. 관객점유율 53%에서 36%로 떨어지긴 했으나 줄어든 스크린수를 고려하면 낙차 폭이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아시아인을 기형이나 괴물로 폄하해 묘사하는 등 역사 왜곡이 심하다는 논쟁 또한 불붙은 상태라 쉽사리 <300>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7개 스크린에서 관객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은 외화들의 득세다.
화려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주말 8만 5천, 전국 31만 7천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출발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점이 첫 주 흥행에 발판이 된 것으로 예측된다. 230여 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짐 캐리의 <넘버23>과 빈스 본, 제니퍼 애니스톤의 로맨틱 코미디 <브레이크 업>은 각각 20만 4천, 13만 2천의 전국누계를 기록하며 3.4위로 데뷔했다. 169개, 230개 극장에서 개봉 중이다. 5위는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짭잘한 흥행수익을 올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전국 98만 7천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던 최양일 감독의 하드보일드 액션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 2만 4천, 전국에 걸쳐 13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쳐 첫 주 6위로 마감했다. 아쉬운 성적이다.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 관계없이 ‘센’ 영화는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는 요즘 극장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이번 주 선보이는 차승원 유해진의 <이장과 군수>, 박용우 남궁민의 <뷰티풀 선데이>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외화들에 맞서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