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퀵>에 뒤지던 <고지전>은 주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퀵>을 끌어 내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봉 2주 만에 밟아보는 1위 자리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지전>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47만 4,439명을 동원했다. 같은 기간 <퀵>의 관객 수는 46만 6,845명. 불과 7,000여명 차이에 명암이 갈렸다. 재미있는 건, 두 영화의 개봉 관수가 똑같이 585개관이라는 점이다. 이걸 두고 선의의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 두 영화의 경쟁이 여러모로 흥미롭다. 현재까지 <고지전>의 누적 관객수는 163만 5,877명, <퀵>은 143만 6,177명이다.
해리의 흥행 마법은 다소 시들해졌다. 지난 주 <고지전>과 <퀵>의 도전을 막아내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개봉 3주차를 맞아 3위로 순위 하락했다. 하지만 1, 2위와의 관객 차이가 크지는 않다. 같은 기간 이 영화를 찾은 관객 수는 43만 4,929명이다. 누적관객수는 375만 23명으로 시리즈 최고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425만 명에 한발 더 다가섰다.
미국에서는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던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퍼스트 어벤져>의 국내 성적은 기대 이하다. 같은 기간 25만 6,212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4위 데뷔에 만족해야 했다. 반미 감정을 우려해 제목까지 <캡틴 아메리카>에서 <퍼스트 어벤져>로 개명했건만, 힘이 부쳤다. 이 와중에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22만 8,806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이는 지금까지 개봉된 한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개봉 첫 주 최고 기록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오랜 부진을 털어내 줄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대목이다. 개봉 13주차 <써니>는 5만 8,241명(누적 722만 6,134명)으로 9위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하지만 28일 개봉한 감독판의 2만 5,049명을 더하면 실질적으로 박스오피스 8위라 할 수 있다. 아, <써니 : 감독판>은 11위에 자리했다.
● 한마디
이것이 진정한 장외대결!
2011년 8월 1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