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음악영화에서 꿈은 빠질 수 없는 테마다. <벡>의 청년들, <린다 린다 린다>의 소녀들처럼 음악은 꿈이자 우정의 상징이고 <고고70>의 청춘들처럼 지나간 시절에 대한 가슴 벅찬 추억이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처럼 남루한 삶 속에서 포기할 수 없는 한줄기 희망이기도 하다. <Mr. 아이돌>의 ‘미스터 칠드런’ 4인방과 이들의 프로듀서 오구주에게도 음악은 꿈이다. 다만 그 음악이 ‘아이돌’ 세계에 속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아이돌은 일종의 산업이다. 멤버들의 꿈과 생각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 이면에는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음원 시장 등 음악 비즈니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아이돌 음악을 통한 꿈을 이야기하려고 했다면 그런 현실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빠른 편집의 몽타주로 담은 것도 아쉬운 점. 이들이 음악을 통해 어떤 꿈을 이루려고 한 건지 그 실체가 보이지 않아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아이돌 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한 <Mr. 아이돌>. 사연을 지닌 아이돌 그룹의 성장과 부활을 그린 이야기다.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돌의 고충, 연예기획사간의 입김 등 국내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준다. 어떻게? 적당한 감동과 적당한 드라마를 엮어내 그야말로 적당하게. 영화는 팬 입장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큰 그림만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 드라마와 코미디 사이의 애매모호한 지점에 있는 듯한 느낌도. 한편, 인기밴드 출신인 지현우와, 아이돌그룹 출신인 재범을 캐스팅해 현실감을 더한 건 좋다.그런데 그런 강점을 지닌 멤버들을 더욱 활용해, 실제 국내 아이돌그룹 마케팅처럼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려낸 또 다른 재미를 끌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