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행사는 이해영 감독을 응원하는 영화인들의 추천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본 예고편, 메이킹 영상, 뮤직비디오가 공개됐고 배우와 취재진 간의 간담회로 마무리 됐다. 먼저 섹시 여고생 자혜(백진희)의 데쉬를 받는 오뎅 장수 상두로 분한 류승범은 “감독님에게 딱 내 이야기라고 했다”며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이 사회라는 울타리에서는 뒷담화가 되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런 것들을 앞담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성기 사이즈를 자랑하는 경찰관 장배를 맡은 신하균 역시 “독특한 소재인 동시에 보편적 감성을 다룬 작품이어서 마음에 들었다”며 “감독님, 시나리오, 배우들 모든 면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배의 여자 친구이자 영어 강사 지수 역을 맡은 엄지원은 “<오션스 일레븐>처럼 스타 군단이 모여서 하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페스티발> 제의가 들어왔다”고 입을 연 후,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단아한 자태의 한복집 주인 순심 역의 심혜진은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철물점 주인 기봉으로 분해 심혜진과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입금이 빨리 돼서”라는 재미있는 이유를 출연 이유로 꼽았다.
한편 섹시 코미디 영화답게 “어떤 장면이 촬영할 때 가장 민망했나”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류승범은 “아웃도어에서 혼자 (성욕을)해결하다가 장배에게 들키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무안했다”며 “이 장면을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고, 엄지원은 “거대한 바이브레이터에 타는 장면에서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질문에 대해 성동일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몸매로 가죽으로 된 타이트한 의상을 입어야 했는데, 그걸 입고 또 동네를 돌아다녀야 해서 엄청 민망했다”며 “항상 아들과 함께 내가 출연하는 영화를 봐 왔는데, 이번에는 절대로 같이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심혜진 역시 민망한 장면으로 “가죽 롱부츠, 가죽 핫팬츠, 가죽 탑을 입고 있을 때”를 말했다.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그렇게 했다면 섹시할법한데 내가 입으니까 민망하더라”며 겸손한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 밖에, 백진희는 “후시녹음 때, 행동 없이 신음소리만 내는 것이 가장 민망했다”고 토로했고, 신하균은 “대사가 가장 민망하고 힘들었다”고 말했으며, 란제리의 감촉에 반한 고등학교 교사 광록 역의 오달수는 “처음엔 여자 속옷 고르는 것도 민망했는데, 나중엔 입는 것도 너무 자연스럽게 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혜영 감독도 “이 영화를 찍었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라고 고백해 큰 웃음을 줬다.
한편 이해영 감독은 영화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평범치 않은 성적 취향에 대한 저질스런 농담”이라며 “하지만 그저 소비시키기 위한 농담이 아니라 영화가 전개될수록 관객들과 소통하는, 진심의 기술을 사용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각자 서랍 속에 숨겨놨던 내밀한 욕망들을 어떻게 풀어내는 지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페스티발>은 오는 11월 18일 관객을 찾아간다.
● 한마디
왜 오달수씨만 파트너가 없나요. 오달수의 파트너로 <방자전>의 변태 송새벽을 강추! <해결사>에서도 이미 레전드급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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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 (무비스트)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 (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