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3위에는 신작 영화 두 편이 자리했다. 먼저,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연출한 브렛 레트너가 메가폰을 잡고 벤 스틸러, 에디 머피가 출연한 <타워 하이스트(Tower Heist)>가 같은 기간 2,40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에 올랐다. 영화는 뉴욕 초호화 타워에서 평생 모은 피 같은 연금을 사기 당한 직원들이 떼인 돈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코믹 범죄프로젝트를 다룬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디 머피와 장화신은 고양이와의 인연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겠지만, <슈렉>에서 당나귀 동키의 목소리를 맡았던 이가 바로 에디 머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난 셈이다.
우리에겐 한국계 배우 존 조의 출연으로 잘 알려진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의 3탄인 <해롤드와 쿠마 3(A Very Harold & Kumar 3D Christmas)>가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3D로 제작된 만큼 높은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성적은 전편보다 오히려 낮다. 같은 기간 1,295만 달러를 버는데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이 시리즈의 운명은 3편에서 막을 내리는 걸까. 존 조를 생각하니, 더욱 더 아쉽다.
개봉 첫 주 흥행 광풍을 일으켰던 <파라노말 액티비티 3(Paranormal Activity 3)>는 빠른 수익 하락률을 보이며 4위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하지만, 833만 달러를 더한 누적 9,511만 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인 타임(In Time)>과 1984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풋루즈(Footloose)>는 나란히 두 계단씩 하락해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748만 달러(누적 2,399만 달러)와 447만 달러(누적 4,47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데뷔한 조니 뎁의 <럼 다이어리(The Rum Diary)>는 회생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5위로 3계단 하락했다. <투어리스트>에 이은 또 한 번의 흥행 실패다. 조니 뎁의 최근 행보가 예전만 못하다.
● 한마디
<슈렉>이 본집인 장화신은 고양이. 이쯤이면, 가출이 아니라 독립이라 할 수 있지.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