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506>의 약발은 생각보다 힘이 약했다. 공수창 감독의 <GP 506>(제작 보고픽쳐스/ 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이 4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관객수 19만 7,534명(누적 관객수 25만 6,154명)으로 1위라고 하기에 쑥스러운 성적이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섞은 데다 분단 문제까지 건드린 군대 영화의 심각함, 전형적인 비수기기가 겹쳐 꽃피는 봄에 연인들이 손 잡고 보기에 애매했다는 얘기다. 4월 한국영화의 위기의 구원투수로 꼽혔던 영화니 만큼 <알포인트>의 공수창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아쉬움이 적지 않을 듯. 결과적으로 천호진, 조현재, 이영훈의 주연진도 한 눈에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덕화와 홍금보, 매기 큐가 홍보를 위해 내한했던 <삼국지: 용의 부활>은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주말 관객수 17,8751명(누적 관객수 23만 7,501명)으로 딱 2만 차이다. 꽃피는 봄인지라 수많은 삼국지 팬들도 모두 나들이를 떠난 모양. 또 정통 삼국지 서사를 고대했던 관객들에게 조자룡 외전과 같은 이 허구의 이야기가 심심했다는 평가와 그간 중국식 블록버스터가 연이어 개봉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혀왔다. 삼국지 팬들에게는 올 여름 오우삼의 <적벽>이 대기 중이니 기대하시라.
3위는 지난 주 깜짝 1위에 올랐던 <어웨이크>가 두 단계 내려앉았다. 주말 관객 수 5만 3,991명에 누적관객수는 36만 1,625명. 4위는 5만 459명을 동원한 <천일의 스캔들>이 차지했고, 500만 고지를 목전에 둔 <추격자>가 5위다. 귀여니 원작, 장근석, 차예련 주연의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주말 4만 5,578명을 모으며 6위로 출발했다. 이밖에 송승헌, 권상우의 <숙명>은 주말 관객수 2만을 보태며 80만을 넘어서며 8위에 턱걸이했다.
2008년 4월 7일 월요일 | 글_하성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