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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첫눈의 설레임으로 <무지개 여신>을 만들다.
2006년 12월 13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이와이 슌지를 만나러 가는 날 서울에선 첫 눈이 내렸다.

그것은 11월의 마지막 날, 흡사 <러브레터>의 인트로 마냥 흩날리는 눈발은 첫사랑의 추억에 가슴 아파하는 현재의 그녀와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소녀의 이야기로 우리를 감동시킨 이와이 슌지 감독을 위해 깔린 하얀 융단 같았다. 사실 한국에서 그는 언제나 환영 받는 존재였다. 소년 같은 외모를 지닌 그가 <러브레터>를 찍은 후 10년 간 각본과 음악, 연기까지 겸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 들었고 그를 스타감독으로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이와이 슌지에 열광하는 건 성별과 국적을 뛰어 넘은 하나의 굳센 신념이었던 것 같다. 일본 문화가 개봉 되기 전부터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본 이 익숙한 이름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니까.

<하나와 앨리스>를 들고 방한했던 2004년, 영화와 별개로 한국 영화에 대한 빛나는 찬사와 예리한 지적을 번갈아 가며 토해 내던 그날도 11월 중순인 걸로 기억한다. 초겨울의 입구에서 그는 언제나 우리에게 첫눈 같은 설렘으로 가득 찬 작품을 들고 왔다. 일본의 전통적인 제작시스템에서 벗어나 만들어진 <무지개 여신>은 베스트 셀러 작가인 사쿠라이 아미가 문득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기분에 대해 상상하다가 때마침 걸려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 만들어진 영화다. 바쁜 시간을 일부러 쪼개 언론의 초청이나 영화제가 아닌 일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날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와이 슌지는 전날 새벽까지 진행된 편집작업이 끝나자 마자 단숨에 날아왔을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이와이 슌지가 표현한 <무지개 여신>의 정의다.
그가 보낸 가장 완벽한 러브레터는 이제 막 도착했다.
일곱 빛깔 무지개와 함께...


지난 부산영화제 때도 오시고 이번에도 오셨는데 어떻세요? 한국이?
이와이: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는 느낌입니다. 특히 서울은요. 태어난 곳이 센다이라는 곳인데 기후가 비슷해서 그런지 이 계절에 이 기후가 굉장히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합니다. 일본의 북쪽 지방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더 익숙한 느낌이 들어요.

감독님의 영화는 한국에서 인기가 상당합니다. 특히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요. 감독님의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 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떠셨나요?
이와이: 굉장히 기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좀 더 긴 시간,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구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답변하기 쉬웠다고나 할까, 물어보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무지개여신>의 처음 부분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감독님께서도 뮤직비디오로 데뷔하셨잖아요. 그 부분을 보면서 “저건 분명 개인의 경험담일 거야!”그러면서 봤거든요.(웃음) 그 장면을 보면 가수가 굉장히 제멋대로에다가 감독이 그런 것을 다 받아주고 그러던데, 그런 부분도 감독님의 경험담을 넣은 건가요?
이와이: 그런 사람은 그다지 없었는데, (웃음) 그 부분은 만화적으로 그려지긴 했습니다. 촬영현장이라든지, 어떤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지에 관한 것들은. 물론 제가 계속 해왔기 때문에 조금은 그런 경험담이 들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상에서는 쿠마자와 감독이 다른 로케이션에서 촬영을 했다든지, 각색을 해서 조금은 다르긴 합니다. 제가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는 요코하마라는 설정으로 요코하마에서 자주 로케를 했는데 영화상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아무튼 제 경험을 살린 장면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일본적인 감성과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많았음에도 한국관객들이 그 감성이나 정서를 편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공감대를 쉽게 형성했다고나 할까? 감독님이 추구하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이와이: 영화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못합니다. 정말 이게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을 인생에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죠. 그 순간을 찾으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느낌입니다.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일본영화들은 독특한 색깔을 띤 영화가 많아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솔직히 대부분의 일본영화들은 한국 관객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하지만, 감독님의 영화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좋아하는 일본영화를 물어보면 대부분 감독님의 영화를 꼽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와이: 제 작품에 대해서 제 자신이 분석하기는 좀 힘들지만, 뭐라고 할까, 제가 만든 작품을 제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나 할까. 제 자신도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받아들였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주장이나, 어떤 생각을 어필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흡수해서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라고 한다면 다른 관객들도 같은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요리를 하는 사람들과 느낌이 같은 것 같은데, '맛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나 할까요? '이게 내가 만든 카레다, 비빔밥이다.'라고 해도 맛있지 않으면, '전혀 비빔밥 맛이 아니야, 카레가 아니야.'라고 한다면 만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맛이 있으면 일반 비빔밥 맛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도, 맛이 있으면 먹을 것입니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 전달하고 싶은 것을 다 얘기했지만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토리 안에 말하고 싶은 것을 말했고, 전하고 싶은 것을 전했다고 해서 '이게 재미있을까?'라고 했을 때 '재미있지 않다'고 하면 '좀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면 뭐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건 뭔가 형태가 잡히지 않은거죠. 그것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이번 <무지개 여신>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무지개를 그다지 잘 보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영화 속 무지개가 더 신비적이고 환상적으로 다가 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무지개’가 하나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어떻게 삽입하게 된 건가요?
이와이: 일본에서도 잘 보지 못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이 5년 정도 전인 것 같네요. 있기야 있겠지만 항상 하늘을 보고 걸어 다니지 않으니까요. (웃음) 뭐, 아무튼 사쿠라이씨가 쓴 원작에 이미 무지개가 설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지개를 하나의 영화 심벌로 하고 싶다고 했었죠. 그 때는 이중의 무지개, 즉 무지개가 나란히 두 개가 뜬 것으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날 뉴스를 보는데 환수평 무지개가 나오더군요. 그 무지개는 굉장히 밝은 무지개였는데 여태껏 그렇게 눈이 부신 무지개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걸 보고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서 사쿠라이씨에게 보여줬는데, 사쿠라이 작가가 그걸 보고 이 무지개로 하고 싶다고 해서 그 무지개로 결정을 했습니다. 굉장히 예쁜 무지개랍니다.

2004년 <하나와 앨리스>이후 연출작이 없으신데……사실 이 영화도 시나리오가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절대 연출은 하지 않겠다고 들었거든요.(웃음)직접 메가폰을 잡지 않고 제작에만 참여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덧붙여 앞으로의 연출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와이: 지금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기는 해요. 일단, 감독을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감독직에 대한 집착이 없습니다.(웃음) 한번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과 다르게 많은 작품을 연출해왔기 때문에 영화의 다른 부분에 관여하는 것이 영화가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독이라는 직책은 역시 한 작품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오고 그러는데, 일부러 그것을 안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서 다른 도전을 해보고자 한 것도 있구요.

올해의 활동이 하나의 상징이 될 것 같기는 한데, <무지개여신>을 제가 연출하지 않고 새로운 젊은 감독에게 맡기고 현재 작업중인 다큐멘터리는 내가 연출을 하는 식. 같은 작업을 반복해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어서 뭔가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아마도 현재 제가 가야 할 길을 찾는 중이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돌아와서 영화를 다시 만들겠지만 계속 매번 똑 같은 패턴의 영화를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흐름이 감지 되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올해와 같은 상황이 계속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환경을 바꾸거나 다른 상황이 되면 제 기분도 바뀔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다음은 '한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어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단, 지금의 저는 정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배우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한국영화나 한국배우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이나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 분들 하고도 작업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웃음)
이와이: <살인의 추억>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아시스>도. 일본 감독은 절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일본 감독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저였다면 그것과 근접한 영화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웃음) 물론 똑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무리지요. 그것에 근접한 영화는 노력하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본 내에는 그다지 라이벌적인 존재가 없다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운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저 감독이 저런 작품을 만들었으니 나는 이런 걸 만든다든가’하는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세대의 감독이 사실, 없습니다.

언제나 본보기로 삼고 있는 감독은 옛날 감독으로,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이라든지, 지금 만들고 있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이치카와 콘 감독님입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1950년대, 60년대 활약한 분이고, 이치카와 감독은 쿠로사와 감독과 같은 시대에 활약한 분이기는 한데,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렸던 감독님입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두 배 정도 긴 시간 동안 인기가 계속되었던 분인데, 쿠로사와 감독이 인기가 떨어져서 영화를 만들지 못했을 때도 그 분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은 감독님입니다. 60세 정도에 제가 14살인가, 15살의 중학생이었는데, 그때 연출했던 작품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였어요. 최근 10년 동안은 나이가 나이어서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도 작품을 만드셨구요. 나이가 지금 91인가 92인데 굉장히 훌륭한 감독님입니다. 그런 감독으로부터 파워를 받아서 저도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할까요. (웃음) 실은 같은 세대의 감독 중에 그 정도로 신경 쓰이는 감독이, '저 감독 또 굉장한 작품을 만들었구나'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더 제 경력에도 자극이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영화계도 한국영화계처럼 그런 라이벌 적인 존재의 감독들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들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동세대의 라이벌적인 존재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직접 라이벌을 만들어보자.’라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굉장한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쿠마자와 감독을 발탁한 이유는?
이와이: 그렇죠. 그전에 한편을 맡겨서 연출하게 했는데 굉장히 센스가 있다고 할까.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이었습니다. 그저 작품을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만드는 감독이어서 이번에도 맡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가 감독님이 설립한 'Playworks'라는 회사가 제작한 첫 영화인데, 회사를 만든 이유나 계기도 같은 맥락인가요?
이와이: 계기는 시나리오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보내져 와서 영화로 만들어 달라든지, 저보고 영화 연출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도 제가 직접 책이나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다른 사람들이 쓴 각본을 영화화하기는 힘들었었습니다. 그게 안타까워서 다른 프로듀서들에게 소개를 한다든지 했는데 실현되는 경우도 드물었구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폭이 넓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프로듀서 측에서 새로운 재능을 찾는 작업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맥을 통해 프로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규적인 루트가 없다고나 할까. 솔직히 저한테도 지인들을 통해서 각본이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만이라도 아는 프로듀서도 있고 해서 재능 있는 사람들을 그들에게 소개를 해볼까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은거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직접 회사를 만들어서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 소설가라든지 각본가이지만 영화 작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 TV드라마를 메인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을 발탁해서 내가 영화를 알고 있고, 제작자라는 입장에서 프로듀스를 해서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회사를 설립하게 된거죠. <무지개여신>이 그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작가가 영화화 하고 싶다고 저에게 연락을 해왔거든요. 원래는 작가 본인이 감독까지 하는 계획도 있었는데 갑자기 처음부터 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서 먼저 각본만 써보라고 했죠. 이런 형식의 작품들이 앞으로도 몇 편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제 작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지만,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제게는 정신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영화를 만들고 있으면 나를 위해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 자신만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할까.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전작에서 출연했던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이번에 <무지개여신>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평가를 제작자 입장에서 내려주신다면요?
이와이: 감독을 제가 하지 않아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이번에 아오이 유와 이치하라 하야토와는 이번에 다시 작업하게 된 경우예요. 이치하라는 좋은 의미로 훌륭한 배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만났을 때는 아직 중학생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내녀석이었어요. 지금은 생각이 많은 청년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믿음직스럽습니다. 근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는데 똑바른 사람이라고 할까,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아오이 유는 오랫동안 지켜봐 왔는데 이번에는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원래 아오이 유는 개구쟁이 같은 친구입니다. 이치하라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말할 만큼 욕심이 많은 배우입니다. 마지막 씬에서 이치하라의 연기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두 배우가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우에노 쥬리는 이번에 처음 작업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이 작품에 몰입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도 대본을 들고 ‘이 씬은 어떤 것입니까?’, ‘이 씬은 어떻게 연기하면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역할에 너무 몰입해 감정이 격해져서 제 앞에서 울어버린 것을 보고 많이 놀랬었습니다. 그냥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걸 보고 이 작품에 대해서 굉장한 열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감동을 받았어요. 뭐, 아무튼 이번에 제가 연출을 하지 않아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웃음) 결국엔 여기서 말해 버렸네요.

글_이희승 기자
통역 및 진행_장지예
사진_권영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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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fkaeorjs
김영애사랑해요 결혼을한다   
2006-12-21 09:52
sbkman84
무지개 여신 실패 ㅠㅠ   
2006-12-19 23:03
coolguy-j
무지개 여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스토리를 보면서 우울함을 느꼈습니다.   
2006-12-18 13:44
lee su in
<무지개 여신>은 비록 직접 연출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와이 월드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2006-12-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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