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샘 레이미가 제작한 공포물 <포제션 : 악령의 상자>가 7일부터 9일까지 2,834개 상영관에서 931만(누적 3,316만 달러)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록으로 1위? 평소 같으면 어림없다. 물론 <포제션 : 악령의 상자>에게는 나쁠 게 없다. 1,4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제작, 벌써 2배가 넘는 돈을 챙겼으니 말이다. 배급 시기가 좋았던 셈인데, 이런 걸 ‘신의 한 수’ 라고 하나.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Lawless)>과 <익스펜더블 2(The Expendables 2)>도 순위 변동 없이 2~3위 자리를 지켰다. <로우리스 : 나쁜 녀석들>은 지난주보다 스크린 수를 250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39.9% 수익 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제작사의 기대를 배반했다. 영화의 현재 누적 수익은 2,352만 달러. 샤이아 라보프,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제시카 체스테인 등 호화 캐스팅에 비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4위는 신작 영화 <더 워즈(The Words)>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 소개됐던 영화로 경쟁작들의 부진을 틈타 4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로 데뷔했다. 사실 흥행을 기대하고 제작된 영화가 아니고, 예상 오프닝도 600만 달러 수준이었으니 아쉬울 건 없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고작 600만 달러다. 영화는 작가로서 한계를 느낀 주인공이 표절을 통해 성공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 워즈>와 함께 개봉한 <콜드 라잇 오브 데이(The Cold Light Of Day)>는 10위권 진입에도 실패하며 주연배우 브루스 윌리스, 시고니 위버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183만 달러로 13위에 자리했다. 제목이 뭔가 익숙하다고 느꼈다면, 맞다. 국내에서는 이미 관객과 만난 영화로 소리 소문 없이 개봉했다가 조용히 퇴장한 바 있다.
개봉 8주차에 접어든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는 서서히 순위권 퇴장을 준비 중이다. 321만 달러(누적 4억 3,778만 달러)로 10위에 자리했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10억 4,228만 달러로 역대 흥행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 한마디
근 몇 년 간 이토록 처참한 북미 박스오피스는 본 적이 없다.
2012년 9월 11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