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페리. 국내 관객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담 샌들러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제작자겸 배우다. 내놓는 영화마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았던 타일러 페리는 이번에는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에 막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결혼을 앞둔 부유한 사업가가 싱글맘을 동정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타일러 페리의 <굿 디즈(Tyler Perry's Good Deeds)>는 같은 기간 1,558만 달러를 챙겼다. 그의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또 다른 신작 영화들의 흥행은 부진했다. 먼저 제니퍼 애니스톤이 주연을 맡은 <원더러스트(Wanderlust)>가 같은 기간 652만 달러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8위 데뷔에 그쳤다. 하지만 애니스톤에게 영화의 실패가 큰 아픔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3살 연하의 저스틴 서룩스와 올해 결혼을 계획 중이라고 하니, 흥행 실패는 기끼어 받아들일 듯하다. 제니퍼, 브래드 피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행복하시길. 흥행과 별도로 내실은 챙긴 제니퍼 애니스톤과 달리,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얻은 것 없이 굴욕만 맛봤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스릴러 영화 <로스트(Gone)>는 고작 477만 달러만 챙기며 9위에 머물렀다. 만년 기대주 소리를 듣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언제까지 기대주만 할 텐가.
기개봉작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Journey 2: The Mysterious Island)>가 1,33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했다.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더니 어느새 누적 수익이 7,664만 달러로 늘었다. 팽팽한 경쟁을 벌여온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와 <서약(The Vow)>은 이번에도 비슷한 성적으로 경쟁을 이어나갔다. 각각 1,092만 달러와 991만 달러로 4, 5위에 자리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고스트 라이더 3D : 복수의 화신(Ghost Rider: Spirit of Vengeance)>은 기사회생의 기미 없이 6위로 3계단 뚝 떨어졌다. 리즈 위더스푼의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 역시 민망스러운 성적이긴 마찬가지다. 해외순방까지 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긴 했지만,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 한마디
브래드 피트, 빈스 본, 존 메이어(제니퍼 애니스톤 과거 연인들) 보고 있나?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