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평양성>은 속편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전편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인물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이야기도 다양해졌다. 더불어 전쟁 장면의 스케일 또한 커졌다. 신라, 고구려, 그리고 당나라까지 합세한 영화는 신무기의 위력을 앞세워 전쟁 장면에 힘을 실었다. 이렇듯 볼거리는 풍성해졌지만 <황산벌>보다 이야기의 밀도감은 떨어진다. 전쟁에 참여한 나라와 그에 따른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이야기를 따라가기 벅차다. 다만 전편보다 다소 수위가 낮아진 사투리 욕싸움과 서로 평양성을 차지하기 위해 펼치는 각국의 눈치싸움이 웃음을 주고, 거시기(이문식)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는 주제는 관객의 관심을 끈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평양성>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속편이다. 고구려, 신라, 당나라 세 나라의 은밀한 속셈을 통해 확장된 이야기의 갈등 구조로 전작 <황산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이들 사이에서 고통 받는 백성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전작의 주제를 반복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인 유머 코드가 조금은 불편했던 전작과 달리 부담 없는 수위의 유머가 등장한다는 점, 새로운 무기를 등장시켜 전쟁 장면이 스펙터클해졌다는 점 정도가 <황산벌>과의 차별점이다. 결과적으로 <평양성>은 전작과는 크게 다를 게 없는 속편이다. 다만 그 간극이 길어서 영화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평양성>은 공식적으로 <황산벌> 속편이다. <황산벌>이 신선한 재미에 방점을 뒀다면, <평양성>은 재미는 물론 풍성한 인물과 다양한 대립구도, 그리고 전쟁 상황이 주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묵직한 전쟁 사극이라 불러도 무방할만큼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포진시켜 캐릭터의 재미를 더했다. 각 인물들간의 깨알 같은 에피소드도 <황산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평양성>만의 재미. 전쟁의 참혹함과 현재 국내 정세를 엿볼 수 있는 장치들도 곳곳에 포진돼 있어 전쟁 사극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다만, <황산벌>의 기상천외한 대결 장면 등만을 생각한다면 다소 싱거울 수 있다. 요즘 관객들에게 8년 전에 개봉했던 전편의 잔상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평양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기에 충분하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