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은 저예산 영화다. 촬영은 오로지 이름 모를 산속, 살인 무기는 낫, 곡괭이, 삽이 전부다. 영화에 등장하는 7명의 인물들은 우연히 같은 산속에 들어와 정체 모를 살인마에게 쫓긴다. 이유 불문! 일단 사람만 보면 낫질을 하는 살인마는 무조건 배를 갈라 간을 가져간다. 대 놓고 간과 내장을 보여주는 영화는 B급 영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살인마에 쫓기는 인물들을 통해 공포감을 더한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을 블랙코미디로 마무리 짓는 감독의 연출은 뭔가 아쉬움을 남긴다.
● 한마디
대낮 산속에서 펼쳐지는 슬래셔 B급 영화 <노르웨이의 숲>은 장르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낫으로 찍고, 자르고, 베는 영상의 쾌감은 김복남 저리 가라다. 그러나 그 쾌감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주춤한다. 감독은 사회의 루저들을 주인공으로 한 씁쓸한 블랙코미디로 마무리지려 했지만 사회를 향한 제대로 된 일침을 가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감독의 재기발랄함으로 첫 삽질을 잘 시작하지만 어설픈 블랙코미디로 마무리 삽질이 덜 된 느낌을 준다.
(무비스트 김한규)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