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욱, 길을 잃다.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이제 막 대한민국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진욱. 서울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 입주한 첫 날 저녁, 이불을 사러 대형 할인마트에 간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자본주의의 풍요를 접하고 놀란 진욱은 반쯤 얼이 나가 상태로 마트를 빠져 나온다. 다 똑같아 보이는 아파트 건물 숲 사이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그는 어쩔 수 없이 어렵게 택시를 탄다.
혜정, 길을 찾다.
진욱이 저녁 내내 헤매다 가까스로 올라탄 택시를 몰고 있는 혜정.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혜정 역시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혜정은 서울에 정착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서울 지리는 서툴기만 하다. 두사람은 택시를 탄 채 밤새 돌아다녀보지만, 결국 아파트를 찾지 못하고 헤어진다.
팅윤, 길에서 만나다.
며칠 후, 진욱은 탈북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진욱은 부산으로 가던 길에서 베트남 출신의 이주노동자 팅윤을 만난다. 애인을 찾아 한국에 온 팅윤은 회사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애인이 사는 부안으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실수로 부산행 버스를 탄 팅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진욱에게 도움을 청하고, 두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팅윤의 애인을 찾아 함께 부안으로 떠난다.
낯선 서울에 불시착한 이방인들, 그들의 서툴고 고단한 동행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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