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깃 팍 힘주어 세우고 배회하는 남과 여들에게, 가을 오후 한적한 극장가로 발길을 끌게 하는 씨네마 파라디스를 고이 모셔 엄선해 드린다.
예전과 달리 계절을 유난히 타지 않는 올 10월 극장가 라인 업에는 월 상반기 부산국제영화제를 필두로 다재다능한 개봉작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유난히 눈에 사무치는 요주의 작품들에 깃발을 살짝 꽂아보았으니, 고엽과 함께 쌓여가는 애심낭만을 스크린에 살포시 투영해 보는 여유 정도 쯤은 어떨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