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계의 1기 붐을 주도했던 린 타로, 데츠카 오사무, 토미노 요시유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까하타 이사오 콤비에 이어, 현재 아니메 작가주의의 대명사로서 신화적 모티브와 미래 사회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찰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교주로 불리우며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2세대 감독이 바로 오시이 마모루다. 1977년, [독수리 5형제]로 유명한 다츠노 코프로덕션을 통해 애니메이션계에 입문한 그는 인간이 만드는 것 중 95%는 쓰레기고 나머지 5%만이 진정한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다며 쓰레기더미 속에 장미꽃을 피우겠다는 정신으로 작업한다. 모험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실패했을 때는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는 각오로 작품에 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달로스](84)로 OVA(Original Video Animation)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며, [천사의 알](85), [미궁물건] 등과 같은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영상의 성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대학의 영화서클에서 활동하며 1천 여 편에 달하는 영화를 섭렵했던 영화학도로서, 16mm 카메라로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에 몰두했던 그는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를 연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으로 꼽힌다. 이러한 그의 이력 탓으로, 오시이 사단의 전신인 '헤드기어(Hasdgear)라는 창작집단에서 광각렌즈적 프레임으로 영화와 같은 질감을 선사하는 걸작 애니메이션 [패트레이버] 극장판을 탄생시키며 애니메이션 작가로서의 부동의 입지를 굳힌다. 인간의 내면과 영상미학에 대한 심오한 철학, 테크놀로지의 극단적인 추구로 제임스 카메룬의 경탄을 자아내게 했던 [공각기동대]는 오토모 가츠히로가 [아키라]에서 추구한 하이퍼 리얼리즘이 오시이에 이르러 완성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를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공각기동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이후 그 아류작들을 양산했던 일본 영화계가 갚지 못한 빚을 제대로 갚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재패니메이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오시이 마모루’. 1951년 동경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졸업 후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덕션에 입사, TV 시리즈 <과학닌자대 갓차맨>의 제 2기 시리즈를 연출하며 인정을 받았다. 1983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우르세이 야츠라 Urusei Yatsura: Only You>의 대성공으로 주목 받은 후,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 Kerberosu- Stray Dogs>(1988),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Patlabor: The Mobile Police>(1990) 시리즈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살아있는 우상으로 떠올랐다. 1995년 급속도로 정보화 된, 근(近)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작품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1995)를 연출, 전세계를 압도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코엔 형제, 뤽 베송, 워쇼스키 형제 등 수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오시이 감독에 대한 끊임없는 오마쥬를 바치게 만들었다. 이후 실사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한<아바론 Avalon>(2001)을 연출했으며,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인랑> 등의 많은 작품에 각본 혹은 기획 부분에 참여한다. 2004년. 日本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느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노센스>를 발표, 다시 한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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