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할리우드 영화가 선점한 가운데, 2위부터 5위는 한국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선두에 선 영화는 <아이언맨2>와 함께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다. 영화는 전국 543개관에서 관객 25만 5,217명, 누적 관객 107만 5,014명으로 한국 영화의 제일 앞자리에 섰다. 이어 개봉 5주차를 맞은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가 321개관에서 9만 7,248명을 모으며 전주에 이어 3위를 지켰다. 지난달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99만 2,700명으로 100만 관객 자축 파티를 마음 놓고 준비해도 별 탈이 없을 듯하다.
이어 <간 큰 가족>을 연출한 고(故) 조명남 감독의 유작 <대한민국1%>와 김해숙 박진희 주연의 <친정엄마>가 각각 7만 9,361명과 7만 568명으로 4, 5위에 자리했다. 특히 해병대 특수수색대의 활약상을 담은 <대한민국1%>는 한 때,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병대 및 군 관련 단체의 단체 관람 문의와 천안함 사태로 모인 관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개봉 전 유료 시사회로 모은 관객을 더해 누적 관객수 23만 1,987명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짐 쉐리단 감독의 <브라더스>가 2만 7,550명에 그치며 6로 출발했다. 점유율 2.2%로 토비 맥과이어, 나탈리 포트먼, 제이크 질렌할의 배우 명성에 비하면 저조해도 한참 저조한 기록이다. 이 밖에 산드라 불럭의 <블라인드 사이드>가 2만 5,039명으로 7위, <케로로 더 무비 5: 기적의 사차원섬>이 1만 7,545명으로 8위에 올랐고,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 <하하하>가 25개 스크린에서 6,949명을 모으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된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한 작품이라고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흥행이 비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한마디
슈트발하면 우리의 차간지(차승원), 소간지(소지섭), 주간지(주진모)도 안 밀리는데.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