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같은 날 개봉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요기 베어(Yogi Bear)>다. 윌리엄 한나와 조셉 바버라가 1964년에 만든 애니메이션 <Hey There, It’s Yogi Bear>의 리메이크작으로 3,515개 스크린에서 1,670만 5,000 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근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롯해 크리스틴 테일러, 댄 에크로이드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흥행에 힘을 실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에릭 브레빅 감독의 연출작이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향해(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는 1,240만 달러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누적 수익은 4,276만 4,000 달러. 제작비 1억 5,500만 달러에 도달하기엔 갈 길이 멀다. 이 가운데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더 파이터(The Fighter)>가 1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크리스찬 베일, 마크 윌버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권투선수와 트레이너의 우정을 그린 스포츠 영화다. 영화의 순위 상승 뒤에는 개봉관 수 확대가 있다. 전주 4개관에 불과했던 스크린 수가 2,503개로 늘어나며 수익률이 무려 3,966% 증가한 1,2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투어리스트(The Tourist)>가 870만 달러로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명성에 이 영화가 큰 흠집을 낼 게 분명하다. 개봉 4주차를 맞은 <라푼젤(Tangled)>은 3,201개 스크린에서 876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수익 1억 2,781만 9,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주에 알렸듯, 이 영화의 제작비는 2억 6,000달러나 된다. 얼마나 더 열심히 달려야 할지 한숨이 나온다.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Black Swan)>은 760만 달러로 7위에 자리했다. 순위 상으로는 전주보다 한 단계 하락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8위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신작영화 <하우 두 유 노우(How Do You Know)>다. 2,483개 스크린에서 벌어들인 돈은 760만 달러. 기대에는 못 미치는 스코어다. 특히 이 영화의 주연이 미국에선 흥행 여신으로 통하는 리즈 위더스푼임을 감안하면, 그 실패는 보다 뚜렷해 보인다.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은 4위에서 9위로 큰 폭 하락했다. 485만 달러를 추가한 이 영화의 현재 누적 수입은 2억 655만 달러. 당초 기대했던 북미 누적 3억 달러와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 한마디
<트론: 새로운 시작>도 그렇고,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향해>도 그렇고, <라푼젤>은 더더욱 그렇고, 최근 비싼 제작비 때문에 뒷목 잡는 영화들이 많이 보입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허리띠 졸라맵시다.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