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리스트>의 성적은 앞에서도 예고했듯 낙제수준이다. 2,756개 스크린에서 1,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솔트>로 개봉 첫 주 3,650만 달러를 벌어들인 졸리에게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첫 주 1억 1,630만 달러를 번 조니 뎁에게도 다소 수치스러울 성적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세계 최고 섹시 스타로 평가 받는 두 사람의 만남이 ‘잘못된 만남’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지난 주, 개봉 2주차에 1위로 올라섰던 <라푼젤(Tangled)>은 3위로 내려앉았다. 3,565개 스크린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455만 9,000달러. 누적수익은 1억 1,000만 달러로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무려 2억 6,000만 달러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중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보다 많은 제작비일 뿐 아니라,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의 기록이다. 도대체 그 많은 제작비를 어디에 쏟았는지, 영화가 궁금해질 정도다. 자국에서 적자를 면하려면 지금까지 번 것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할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
4위에 자리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도 갈 길이 멀다. 개봉 4주차를 맞이한 영화의 관객 감소율이 빠르기 때문이다. 전주 보다 50% 이상이 감소한 8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누적 수익은 2억 5,768만 8,0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이 영화의 전세계 누적수익은 7억 2,738만 8,000달러. 당초 기대를 걸었던 10억 달러 돌파가 지금 상황에서는 다소 힘이 부쳐 보인다.
이 가운데 덴젤 워싱톤의 <언스토퍼블(Unstoppable)>이 375만 달러로 5위에 올랐고, 지난 주 18개관에서 16위로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Black swan)>이 72개관 확대 개봉과 동시에 6위로 뛰어올랐다. 눈여겨 볼 건, 스크린 당 수익. 스크린 당 3만 7,022달러를 기록하며 톱 10 중에서도 베스토 오브 베스트다. 이 밖에 <버레스크(Burlesque)>가 320만 달러로 지난주 3위에서 7위로 순위 하락했고, <러브&드럭스(Love and Other Drugs)>가 300만 달러로 8위, <듀 데이트(Due Date)>가 254만 5,000달러로 9위, <메가마인드(Megamind)>가 251만 달러로 10위에 올랐다. 지난주 9위로 데뷔했던 장동건의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는 1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이 영화의 북미 지역 극장수입은 총 491만 8,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억원이다.
● 한마디
<라푼젤> 제작비 정말 억 소리 나네요. 제작비를 몰랐을 때 보냈던 환호를 거둬들이겠습니다.
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