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 년 간 되풀이 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김윤혜, 양경모가 이색적인 능력을 지닌 점쟁이로 분했고, 강예원이 강단 있는 여기자의 모습을 선보이다. 개봉은 추석 연휴를 비켜 간 10월 3일이다.
● 한마디
규모가 커진 <시실리 2Km>. 다소 산만하나 방향성은 잃지 않고, 황당무계하나 엇박자의 묘미는 살아있는, 신정원 특유의 느낌으로 뭉친 영화다. 이번에도 감독의 유머감각에 동의하는 관객들에겐 더없이 좋은 소동극이겠으나, 반대의 이들에겐 견디기 힘든 시간일 수 있겠다. 한결같다, 이 감독.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영화 <점쟁이들>은 신정원 감독 스스로 <시실리 2Km> <차우>에 이은 코믹 호러 3부작의 마지막이라 칭할 만큼 특유의 느낌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정제되지 않은듯한 배우들의 연기는 다소 산만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특유의 코믹함을 드러낸다. 또 황당하면서도 뜬금없는 웃음 포인트도 여전하다. 다만, 세 번째다 보니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함은 아무래도 떨어지기 마련. 전작들보다 더 새롭고, 더 황당하고, 더 창조적인 뭔가를 기대한 관객에겐 2% 아쉬울 법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코믹 호러의 맛을 원한다면, 복잡한 생각을 집어치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긴다면 <점쟁이들>은 ‘강추’할만하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점쟁이들’이란 독특한 소재만큼 톡톡 튀는 코믹과 호러의 조화. 추석용 코미디인데 연휴 말미 개봉이 아쉽다.
(마이데일리 김미리 기자)
신정원 감독의 영화를 코미디와 호러의 만남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감이 있다. 그의 영화가 지닌 진정한 묘미는 인간성의 교묘한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생겨나는 블랙 코미디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블랙 코미디는 주로 주인공보다는 주인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점쟁이들>은 울진리라는 마을에 얽힌 미스터리보다는 그곳을 찾아온 점쟁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물론 그들의 캐릭터가 지닌 개성 때문에 신정원 감독 특유의 엇박자 유머가 빛을 발하지만 그럼에도 전작 같은 블랙 코미디적인 매력은 느끼기 힘들다. 점재이들의 활약도 슈퍼히어로의 한국식 변주 정도로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웃음은 여전하지만 기발함은 사라진 느낌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9월 24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