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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알고 있던 ‘춘향전’은 잊어라! <방자전> 제작보고회
방자전 | 2010년 5월 6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장화, 홍련> <홍길동의 후예> <미인도> <가루지기> <쾌도 홍길동> <쾌걸 춘향> 이들의 공통점은?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짐작했겠지만, 정답은 고전을 발칙하게 비튼 작품들이라는 것. 몇 해 전부터 일기 시작한 ‘고전 비틀기’ 열풍이 올 상반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3D 입체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큰 인기를 끌고, 조연에 머물던 계모와 의붓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고전소설 ‘춘향전’을 180도 뒤집은 <방자전>이 나왔다. <방자전>은 이몽룡을 따라 청풍각에 간 그의 몸종 방자가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눈에 반해버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농염한 ‘19금(禁) 코믹 사극’. <음란서생>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지휘아래, 류승범과 김주혁, 조여정이 각각 야비한 지략가 이몽룡, 매력적인 방자, 섹시한 춘향으로 헤쳐 모였다.

과연 2010년 재해석된 ‘춘향전’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모습을 가늠케 하는 <방자전>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11시 CGV 압구정에서 열려 달려갔다. 조여정을 유심히 보고 돌아오라는 편집장님의 음흉한(?) 특명을 받고 참석한 현장에서 다행히(?) 가슴골이 깊게 드러나는 블랙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본 기자의 눈은 류승범과 김주혁을 떠날 줄 몰랐지만. 이 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오고간 말, 말, 말을 전한다.

<방자전>을 선택한 이유와 본인에게 <방자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김대우: 항상 ‘춘향전’을 보면서 몽룡과 춘향이 사랑하는 동안, 방자와 향단은 뭘 하고 있을까가 궁금했었다. 그걸 이렇게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즐거웠다.
김주혁: 지금까지 ‘춘향전’을 접하면서 방자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재미있었다. 무대 뒤편에 있는 방자를 무대 앞으로 데리고 와서 그 삶을 보여 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
조여정: 몽룡과 춘향 둘만의 사랑이야기에 방자가 들어와서 삼각구도가 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또 춘향이가 매우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배우 조여정이 아닌, 인간 조여정이 가진 부분을 춘향이가 많이 가지고 있어서 끌렸고, 욕심이 났다.
류승범: 이 영화는 또렷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춘향전’ 이야기를 새롭게 비틀어 접근 한 게 흥미 있었다. 많은 관객 분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싶다.
에피소드 혹은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류승범: 10월인가 11월쯤에 방자가 계곡물에 빠지는 씬이 있었다. 그게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 추웠다. 나는 양반역이다보니 그런 험한 일을 극중에서 안 했는데, 주혁이 형은 계속 강물에 빠져야 해서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난해 피부에 아토피가 있었다. 그런데 촬영장이 공기가 맑은 지방에 있으니까, 촬영을 하면 피부가 좋아지더라. 촬영이 없어서 서울로 올라오면 다시 피부가 안 좋아지고. 촬영의 즐거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촬영장에 가고 싶은 영화였다.
조여정: 나도 방자가 계곡에 빠졌다가 나오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주혁이) 오빠가 수영을 못한다고 했는데, 슛이 들어가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멋지게 해 내더라. 그걸 보면서 다들 입이 떡 벌어졌다. 그 때, 방자에 대한 인상을 깊게 받았던 것 같다.
김주혁: 정말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일이니까 들어갔지 아니면 절대 안 한다.(웃음) 그리고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베드신이다.(웃음) 그간 영화하면서 (베드신이)몇 번 있긴 했는데, 이번이 가장 강했던 것 같다.
김대우: 계곡 씬을 찍었던 곳이 50m 거리가 되는 산길이었다. 인상 깊었던 게, 승범 씨가 본인 촬영이 끝났는데도 구경하겠다며 남더라. 그러면서 주혁 씨가 걱정이 됐는지, 그 50m 거리를 산 다람쥐처럼 100번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나에게 와서 “형, 너무 오래 있게 하는 거 아니에요?”하다가 주혁 씨에게 가서 “형 괜찮아요?” 이러고. 그때 참 감동적이었다.
류승범: 100번은 오버고.(웃음) 내가 액션 영화를 하면서 입장이 바뀐 적이 있어서 배우의 고통을 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김주혁 씨는 전작의 베드신과 어떻게 다르길래,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나?
김주혁: 여기서 말을 잘못 하면 “김주혁 베드신 너무 좋아해!” 이렇게 기사가 나오겠지?(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베드신라는 건 농담 한 거고, 전작에 비해서 수위가 조금 높긴 하다. 조금 더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눴다고 할까? 그 정도인 것 같다.

<방자전>의 매력!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고 봐야 한다는 게 있나.
김주혁: 여러분들이 <방자전>을 보고 싶어 하는 이유와 같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방자가 이번 영화에는 어떤 모습일까? 이몽룡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길래 이야기 전개가 바뀌었을까? 이런 것처럼, 기존 ‘춘향전’과 다른 캐릭터들이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조여정: 같은 생각이다. 새롭게 재구성된 캐릭터에 집중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류승범: <방자전>은 격정적인 사랑에 관한 얘기다. 격정적인 사랑이다 보니 격정적인 베드신이 있는 거고. 또 그 사랑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고, 인물 구성이 탄탄하게 잘 돼 있다. 다들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관계와 관계가 얽히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김대우: 인물들 간의 욕망과 욕망이 부딪히면서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보통 악함과 악함이 부딪히면서 긴장이 유발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악함과 악함이 부딪혀 진실과 선함이 나올 수 있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걸 향해 다들 몸을 불살랐고, 영혼을 다 함께 투척했으니, 지켜 봐 달라.
이제까지의 감독님 작품을 보면 사극이 많고 섹슈얼리티를 많이 다루었는데,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가 뭔가?
김대우: 이제 겨우 두 편째라서 ‘계속’이라고 감히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음란서생>도 그렇고 내가 사극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실이나 진실을 다룬 건 아니니 말이다. 단지 터부를 다루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터부를 건드리기 적합한 시대를 찾다 보니 과거로 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근래에 성적 욕망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자꾸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 같다.(웃음)

현장에서 가장 NG를 많이 낸 사람이 누구인가.
김대우: 세 분 중에 꼽으라면, ‘류NG’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승범 씨 같은 경우에는 워낙 베테랑이라 NG도 스스로 컨트롤하더라. 덕분에 촬영 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류승범: 그런데 나보다는, (김주혁을 바라보며)우리 ‘김형’이 더 많이~
김주혁: 어린 나이에 건방지다. ‘김형, 김형’ 그러잖나.(웃음) 경우 없고, 그렇다!(웃음)
류승범: 내가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하하. 그런데 (하인주제에)이렇게 한 자리에 있는 것도 조금 그렇다.(좌중폭소)
김주혁: 사실, 승범이가 자기 멋대로 할 것 같은 이미지잖나. 그런데 그런 친구가 아니더라.
류승범: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뻘쭘)
김주혁: 에고~ 빈 말 하려니 힘들다. 더 이상 못하겠다. 하하하.

김주혁 씨와 류승범 씨는 이미지가 바뀐 듯한 느낌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땠나?
김주혁: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크랭크 인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됐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춘향전’의 방자만 떠올라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름만 방자일 뿐, ‘춘향전’에 나오는 방자가 아니더라.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해졌다. 하지만 극 중 방자라는 인물은 춘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신분을 망각하진 않는다. 당시 사회적 신분 때문에 춘향을 향한 마음을 꾹꾹 참는 방자를 연기를 했던 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류승범: 내가 이몽룡이라고 하길래 “뭔가 이상하게 돼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을 비튼 것이고, 이몽룡 역할도 ‘춘향전’에서 본 이몽룡이 아닌 <방자전>만의 이몽룡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류승범이 접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나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맛과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기존의 이미지와도 완전히 다르다. ‘방자와 춘향의 사랑이야기’라는 소리만 들어도 충격적이지 않나. 그런데 그걸 풀어가는 과정도 새롭고 흥미롭다. 이몽룡을 류승범이 한다면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되겠지만 영화를 직접 보면 이유를 알거다.

조여정 씨가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노출에 관한 검색어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부담은 없나?
조여정: 내가 부담을 잘 가지지 않는 성격이다. 낙천적이라서 다행이다. 또 영화가 오픈되면 모든 게 설명이 되니까, 기사로 상처를 안 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배우로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캐릭터인데, 주변 또래 연예인 친구들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조여정: 지인들 반응은 벌서부터 뜨겁다. 다들 “이제 조여정이 이런 영화를 할 때가 됐다.”, “잘 어울린다.” 며 응원을 해 준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의외다”라는 소리는 안 한다.
상대방 역할 중에 탐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류승범: 이몽룡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역이 탐이 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내가 사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들이 사극을 할 거면 양반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해 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더라. 양반은 특혜가 있다. 양반인 나는 두꺼운 옷을 입고 버선 안에 양말을 신어서 춥지 않았는데, 김형 같은 경우는 대부분 짚신만 신고 있어야 해서 굉장히 힘들어 했다.
김주혁: 양반은 겨울에 하고, 하인은 여름에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겨울에는 왕을 하고, 여름에는 <추노> 같은 드라마를 하면 좋겠다 싶다.(웃음) <추노> 배우들이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이 된다.
김대우: 노출부분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서 간단하게 첨언하자면, ‘춘향전’ 자체가 워낙 과격하다. 현대적이고 솔직하고 노골적이고 또 아름답기도 하다. 노출 장면이 다소 강한 점도 있지만 ‘춘향전’에게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름답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해 달라.
김대우: ‘춘향전’은 우리민족이 즐겨 읽어온 고전이다. 그런 최고의 고전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면도 들춰보고, 전복도 해 보고, 다른 시각에서 재해석도 해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춘향전’이 사랑받은 만큼 <방자전>도 사랑받기를 바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춘향전’ 원본을 다시 읽어보는 기회가 됐으면 더더욱 좋겠다.
김주혁: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에 집중해서 봐 줬으면 좋겠다.
조여정: 역대 춘향을 연기한 배우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영광이고, 더 욕심을 부리자면 2010년 춘향이가 가장 낫다는 소리를 듣고싶다.
류승범: 섹시하다기보다, 매혹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영화다. 재미있게 봐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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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6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5월 6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30 )
mckkw
조여정 진짜 매력있네   
2010-06-08 15:10
ldk209
음란서생 시즌 2.....   
2010-06-06 12:22
bubibubi222
기대됩니다~   
2010-05-24 23:10
withyou625
잘 읽었습니다^^   
2010-05-13 06:18
dhalgus05
기대됩니다   
2010-05-12 11:51
kbmya
기대되요   
2010-05-10 20:41
qhrtnddk93
조여정도 나오네여   
2010-05-09 18:34
kkmkyr
웃긴것 같다   
2010-05-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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