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배신당하더라도. 루시, 화이팅! (오락성 6 작품성 7)
오 루시! | 2018년 6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히라야나기 아츠코
배우: 테라지마 시노부, 조쉬 하트넷, 야쿠쇼 코지, 쿠츠나 사오리
장르: 로맨스, 멜로,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5분
개봉: 6월 28일

시놉시스

친구도, 가족도, 사랑도 없는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테라지마 시노부). 어느 날, 엉뚱한 조카의 권유로 영어 학원을 등록하게 되고, 그곳에서 꽃미남 영어 강사 '존'(조쉬 하트넷)에게 첫눈에 반한다. 금발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새 이름을 얻은 그녀는 점차 달라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존’은 홀연히 미국으로 돌아가고, 그녀는 과감하게 미국행을 결심하는데....

간단평

누군가와의 '허그'가 전달하는 온기와 위로의 크기를 무게로 잴 수 있을까. <오 루시!>는 작은 계기로 출발하여 인생에 큰 변화를 경험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출근길에 자살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그다지 동요하지 않고, 감기에 좋은 약을 권하는 선배의 관심을 오지랖으로 치부하며 경멸의 눈길을 던지는 ‘세츠코’(테라지만 시노부). 메마르고 약간은 비틀린 마음을 지닌 매사에 무덤덤한 인물이다. 그랬던 그녀가 ‘루시’라는 예명과 금발 가발을 쓰자 마치 딴 사람처럼 변하여, 사랑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기 시작한다. 조카의 애인, 유부남, 먼 미국 땅에 있다는 것. 이 모든 관습적, 도덕적, 물리적 장애를 허들 넘듯 가뿐히 넘어버린다. 무엇이 그녀를 직진하게 하는가. 제작, 각본, 연출 1인 3역을 소화한 신예 감독 히라야나기 야츠코는 그 동력을 외로움에서 찾는다. 감독은 외로움으로부터 뻗어 나와 여러 얼굴로 주변을 멤도는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도발적으로 내러티브를 펼치며 <오 루시!>를 웃기기도 서글프기도 한 찡한 드라마로 완성한다. 테라지마 시노부의 시니컬과 수줍음을 오가는 표정과 얼굴만 멋진 무책임한 나쁜 놈 조쉬 하트넷의 나른한 기운이 합쳐져 시너지를 발휘, 자칫하면 불편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 지점들을 피해간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장편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2018년 6월 2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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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하고, 뭘 해도 감흥 없는 당신. 취미 혹은 학습에 뽐뿌 받을 수도
-얼굴만 잘난? 나쁜 놈, 조쉬 하트넷. 그가 전하는 '허그'의 강력한 힘, 궁금하다면
-외로움을 포착한 도발적이고 섬세한 시선, 코믹하고 찡하네
-코미디 아니었어? 마냥 코믹하지는 않다는
-한 남자를 동시에 좋아한 조카와 이모, 설정 자체에 고개 저을 분
-'루시'의 외로움에 공감 못 한다면 단지 중년 여성의 이해 못 할 행동으로 치부할 수도
(총 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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