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 해줬었는데 못 봐서 아쉬웠는데 오늘 새벽 잠도 안오고 채널 돌리다가 xtm에서 해주기에 보았다. 처음에는 돈으로 시작된 관계에서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어가며 변해가는 심리 묘사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피아노> <가타카>의 거장 음악감독 마이클 니만이 참여해서인지 간간히 흘러나오는 음악선율도 참 좋았다.
특히 지하가 길에서 주워온 망가진 의자를 수리해 침대 옆에 두는 설정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지하의 존재를 빛내는 소재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촬영 중 쉬는 시간엔 어김없이 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고한다.
지하와 소피는 무미건조한 행위를 끝내고 소피는 돈을 지불하고 지하는 그런 소피를 피하며 관계를 지속하다가
어느날 지하에게 자신의 억눌러왔던 감정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 소피를 위로하다가 서로의 감춰왔던 상처를 보게 되고 점점 감정은 변해가 사랑의 감정에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피는 지하를 찾아와 "잠시만 있다 다시 가야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임신했다고 돈을 지불하고 무엇인가를 말하려하다가 말고 그냥 가버린다.
그런 소피를 보며 지하도 무엇인가를 말하려하지만 망설임 끝에 말하지도 잡지도 못하고 그녀를 보내준다.
얼마간의 기간이 지난 후 그녀는 임신을 축하하기위해 파티를 하다가 그동안 숨겨왔던 지하를 사랑하는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택시를 불러 지하를 찾아간다. 혹시나 그녀가 올까 창문 앞을 서성이며 기다리던 지하는 그녀를 발견하고 도망가는 그녀를 돌려세워 자신의 집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사랑을 용납할 수 없는 남편의 의해 그들의 사랑은 깨어져버리고 만다.
하정우의 어떻게 보면 어설픈 영어가 오히려 극의 재미를 더 살린 거 같다. 미국사회에서의 소수 민족인 한국사람을 표현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같다.
하정우가 일하는 세탁소 주인도 한국사람이고 찾아보면 영화에는 많은 소수 민족과 한국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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