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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두번째 사랑> 두번째 사랑
evabluesky 2007-06-19 오전 3:32:41 1565   [8]

낯선 도시,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우리가 늘 다니던 공간, 늘 보던 사람들, 늘 듣던 말들이 어느 순간 바뀌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사랑'의 의미도 달라질까....?

영화 <두번째 사랑>은 여성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다. 한국 배우와 미국배우가 출연하고, 미국이라는 우리에게는 멀고도 먼 타국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미국의 언어와 미국의 문화는 늘 알고 지내왔다. 현재도 '꿈이 이루어 지는 나라' 미국의 언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유학을 가서 배울 정도다.

그렇게 우리와 가깝고도 먼 미국이라는 나라의 공간에서 미국을 잘 아는 여성 감독이 만든, 미국의 정서와 한국의 정서가 혼합된 영화 <두번째 사랑>. 제목의 의미는 간단하다. 주인공 '소피'(베라 파미가)는 남편 앤드류(데이비드 맥기니스)의 정자가 아이를 만들 수 없다. 노력을 해보지만 세월이 지나도 임신이 안된다. 어느 날 불임클리닉에서 우연히 정자를 기증하러온 동양인 지하'(하정우)를 보게된다. 그리고 의사와 지하의 이야기를 엿듣게된다. 그러다 간호사가 의사에게 지하가 불법체류자라고 전해준 후 지하는 정자를 기증하지 못하게된다.

소피는 그 이야기를 엿듣고 지하를 미행하여 집을 알아낸다. 그리고 어느 날 지하의 집 계단에서 지하를 기다리게 되는데...

파란 눈동자의 여인 '소피'. 갈색 눈동자의 남자 '지하'. 남편 '앤드류'를 유난히 닮았다. 그렇게 소피는 임신을 하기 위해 지하를 선택한다. 한 번에 300달러. 그리고 임신을 하면 3만달러를 주기로 계약을 한다. 그런데 몇 번의 관계 후 지하는 소피를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연인으로 느끼게 된다. 이제부터 이야기는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어느 날 소피는 임신을 하게된다. 그녀가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진다. 지하의 아이다. 그리고 지하의 방문을 두드린다.

영화 <두번째 사랑>에서 '사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랑' 일까? 감독 '김진아'는 영화 <두번째 사랑>의 인터뷰에서 “남성의 법, 권위가 아니라 여성의 자비, 연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겨요. ‘여성의 남성화’가 아니라 ‘남성의 여성화’가 이뤄져야죠.”라고 말했다.

김진아 감독의 이 대답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페미니스트'. 그녀는 사실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두번째 사랑> 촬영현장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감독의 카리스마의 전혀 없으며 큰 소리 한번 없는 배우와 스탭이 마치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후 느낀 점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영화를 부드럽게 제작하고, 페미니스트라는 점과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 설정이 아주 날카롭고 사회를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스토리다. 인종, 종교, 부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미국 영화에서 늘 봐왔던 스토리 형식이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의 입장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영화 <두번째 사랑>의 일반 관객들을 위한 시사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뜻밖에 영화 상영 전 하정우와 김진아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김진아 감독은 무대인사를 통해 '여성을 위한 영화며, 페미니스트적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대 인사가 끝난 후 영화 홍보사에서 마련한 관객을 위한 이벤트로 10명을 추첨하여 배우와 감독의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나눠주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추첨에서 선정된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하정우와 김진아 감독에게 포스터를 받았는데, 하정우에게 포스터를 받은 여성 관객중에 한 여성 관객이 하정우에게 안아달라고 하자 하정우는 바로 안아주었다. 시사회에서 참석한 관객들은 모두 환호를 보냈는데, 그 이후에 포스터를 받은 여성 관객들에게 연이어 안아주자 관객들이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김진아 감독은 그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도 자기가 원하는 것은 용기있게 이야기 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감독이 그런 이야기를 한 이유가 뭘까?     

김진아 감독은 그의 대표작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기 위해 알몸을 담았다. 그리고 설치예술, 비디오, 퍼포먼스, 연극 등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녀의 프로필과 필모그라피를 통해서 그녀가 인간의 몸과 영혼에 대한 탐구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조금은 느낄 것이다. 영화 <두번째 사랑>에서도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임신이라는 점과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의 관계를 어렵지 않게 선택한다는 점. 그리고 '사랑' 에 빠진 다는 점이 너무나 쉽다.

김진아 감독이 진정으로 관객에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여성'도 언제든 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동의한다. '남자'들도 원하고, 즐기며, 선택하니까. 그러나 영화 <두번째 사랑>은 '사랑' 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해 한 여자의 '불륜'이다. 그것도 한 남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아주 이기적인 '불륜'이다. 혹자는 정자가 부실한 남편을 위한 '배려'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다면 누구나 그렇게 선택하고 행동한다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그 어떤 상식도, 법도, 도덕도, 윤리도 다 소용없어진다. 결론적으로 세상이 난장판이 된다는 것이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조금씩 기분이 나빠지고 씁쓸해지는 그 기분은 어떤 느낌으로 말해야할까. 결론을 보기도 싫어지는 영화가 바로 <두번째 사랑>이다. 최근의 국내외 작품 중에 이런 졸작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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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랑(2007, Never Forever)
제작사 : 나우필름(주), VOX 3 Films / 배급사 :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2ndlove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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