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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CGV에서 열린 이 <달콤한 인생> 언론 시사에는 몇 개관을 대관할 정도로, 역시나 수많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대인사에는 ‘한국 최초의 느와르 액션’을 ‘빛과 어둠, 화려함과 음습함이 공존하는 강렬한 미장센’으로 주조했다 하여 이미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 김지운 감독, 주연배우 이병헌, 홍일점 신민아를 비롯해 <달콤한 인생>으로 13년만에 스크린에 다시 서는 김영철 등이 참석했다.
이병헌이 던진 무대인사는 역시나 배우로서의 긴장감. “기술시사를 제외하고, 저 역시 첫 시사회다. 그것도 무시무시하다고 악명높은 기자 시사회라 굉장히 떨린다. 저희 스탭, 배우들이 힘들었던 것만큼이라도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에 비해 다소 여유로운 느낌의 김지운 감독은 “느와르 액션이라고 표방했는데, 돌이켜보면 러브 스토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랑의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는 만큼, 그걸 다루는 영화의 형태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액션느와르풍의 피범벅러브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무대인사를 전했다. 특히 말미엔 “독도는 우리땅입니다”라는 말을 던져, 주목을 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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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람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 항상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선택을 하기보단 미학적이고 인상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나도 그렇다.”는 핵심적인 말을 전하기도.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느와르에 큰 호감이 있거나 그 장르 자체가 영향을 줬던 건 아니다. 전 스토리를 가장 중요시하는데,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들을 좋아하던 입장으로서, 느와르를 만든다고 하시니 한 명의 관객 입장으로서 기대가 됐다.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한편 신민아는 “느와르 장르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팜므파탈은 아닌, 모호한 캐릭터라 연기하기 어려웠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희수는 매력많고 묘한 캐릭터라는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40분 정도가 편집과정에서 삭제(그 안엔 보다 많은 유머 코드들이 담겨 있었다고!)돼, 이병헌이 못내 아쉬워했다는 후문이 있는 <달콤한 인생>은 김지운 감독의 재치있는 표현에 따르면 ‘(장 피에르) 멜빌과 <킬빌> 사이쯤의 영화’. 관객들은 그 실체를 오는 4월 1일, 확인할 수 있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