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견자단, 진도명
장르: 무협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3월 20일
시놉시스
전국 7웅이라 불리던 막강한 국가들이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의 중국 대륙. 각각의 왕국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일삼는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군대를 소유한 진나라 왕 영정(진도명)은 대륙 전체를 지배하는 첫 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영정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었으니, 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하고 호시탐탐 암살을 시도하는 세 명의 자객 은모장천(견자단), 파검(양조위), 그리고 비설(장만옥)이 바로 그들이다. 이에 영정은 자신의 백보 안에 그 누구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백보 금지령을 내리고 이들 자객에게 현상금을 건다. 어느 날, 지방에서 말단 관직에 있는 장수 무명(이연걸)이 이들 자객의 검과 창을 들고 영정을 찾아와 왕궁이 술렁이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화려한 영상미와 미장센의 대가로 알려진 장예모 감독은 <영웅: 천하의 시작>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영정과 무명이 주고받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액자 구조의 스토리텔링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인물들의 심리와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청·적·녹·백·흑의 강렬하고 황홀한 색채의 향연은 보는 이를 압도할 만하다. 빗발치듯 화살을 쏘는 장면 등과 같은 대규모 액션 신은 여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규모와 웅장함을 자랑한다. 또 물 한 방울, 나뭇잎 한 장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연출과 더불어 배경 음악의 조화로움은 기대 이상이다. 스토리, 영상, 음악이라는 3박자를 훌륭하게 결합하여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고,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사사로운 복수를 포기하고 목숨까지 바치는 무명의 모습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이 모든 장점을 희석시키는 결정적인 티끌은 감독이 너무 직설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함에 있다. 이것이 영정의 대사를 들으며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유다.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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