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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아니지만 주목해주오! 또 다른 베니스국제영화제 주역들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위) 전규환 감독의 <무게>, (아래) 유민영 감독의 <초대>
(위) 전규환 감독의 <무게>, (아래) 유민영 감독의 <초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피에타>에만 쏟아지는 관심을 보며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피에타>만이 아니다. 비록 대상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영화들이 또 있다. 비공식 섹션 베니스 데이즈(Venice Days)에서 ‘퀴어 라이온 상’을 수상한 전규환 감독의 <무게>와 ‘오리종티’ 단편부문에서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수상한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전규환 감독의 <무게>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패션>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누르고 ‘퀴어 라이온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퀴어 라이온 상은’은 성 소수자의 문화를 가장 제대로 반영한 영화에 수여하는 비경쟁부문 상으로, 경쟁부문을 비롯해 베니스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된 출품작들을 대상으로 한다.

조제현과 박지아가 주연을 맡은 <무게>에는 마약 파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김성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화는 꼽추(척추장애인), 엘리펀트맨, 남성 성기를 단 여성 등 기괴한 모습을 한 세 주인공을 통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짊어져야 할 삶의 아픔과 애환을 독보적인 영상미와 춤, 절묘한 캐릭터로 담아냈다는 평이다. 올 하반기 NEW 배급을 통해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전규환 감독은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 ‘타운’ 3부작과 <바라나시>로 스페인 그라나다 영화제 대상, 미국 달라스 영화제 대상 외 전 세계 30여 곳 이상의 영화제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편 유민영 감독에게 ‘유튜브상’을 안긴 오리종티 부문은 실험적이고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5대 공식 부문이다.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지난 해 이 섹션을 통해 주목받은 바 있다. <초대>는 죽은 남편의 차에서 한 켤레 구두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영 시간은 16분이다.

● 한마디
김기덕 감독을 통해 비주류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목격하셨나요?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비주류를 만들고 있는지도. <무게>와 <초대>에게도 큰 박수를!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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