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24시간 내내 스마트폰 카메라, CCTV 등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있다는 찝찝하고도 무서운 느낌.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공포를 그리겠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이를 공포감으로 극대화 시킨다. 하지만 공감대가 생기려다 만 느낌이랄까. 이런 사회현상에 대한 근원적 문제까지는 미확인된다. 여기에 단발성 공포가 주를 이뤄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공포감은 덜한 편이다. 다만 박보영의 안정된 연기는 공포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건 확인할 수 있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OO녀’ ‘OO남’처럼 특정 이슈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세 식어버리는 최근의 사회 풍토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은 기획은 신선하다. 그러나 이를 다루는 방식은 기존 공포영화의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매 신마다 ‘공포영화’라는 도장이라도 찍은 듯 등장하는 단발적인 공포 효과는 전체 이야기와 잘 섞이지 못한 인상이다. 누구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디지털 시대의 폐해를 지적하고자 했다지만 정작 영화가 그리는 공포의 정체에서는 의아함이 남는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게 만드는 건 배우들의 연기.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박보영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밝음과 어둠을 오가는 강별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