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 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VIP 시사회는 22일로 연기됐다. VIP 시사회를 미루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브래드 피트. <머니볼> 홍보차 방문한 브래드 피트의 레드카펫 행사가 같은 날 저녁에 열렸는데, 기자들의 관심이 브래드 피트에게 쏠릴 것을 염려한 <특수본> 측은 VIP 시사회를 과감하게 연기했다. 왜, 안 그렇겠나. 브래드 피트인데.
● 한마디
박력 있는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힘이 다소 달리는 영화다. 하지만 초중반에 깔아놓은 재기 발랄한 멍석들과 빠른 편집, 몇몇 좋은 아이디어들 덕에 전체적인 입맛이 꽤나 찰지다. <악마를 보았다> ‘택시 혈투씬’을 연상시키는 ‘봉고차 결투씬’과 같이 사람들에게 회자될만한 장면도 있다. 배우들의 개성과 장점도 잘 살았다. 독특한 지점이라면, 주연인 엄태웅과 주원의 조합보다 엄태웅과 선배 형사 성동일(박인무 역)사이에서 비집고 나오는 사연이 더욱 흥미롭다는 거다. 두 인물이 빚어내는 심리적 긴장감을 조금 더 살렸으면 이야기 품새가 더욱 풍부해졌을 게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특수본>은 무난한 영화다. 긴박하게 시작하는 초반부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극 중반까지 영화는 관객의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보인다. 몸을 내던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다양한 앵글로 담아낸 추격전도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결말을 향하는 과정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되는 편. 다만 재개발과 관련한 후반부의 설정이 영화 속에 잘 녹아들었는지 약간의 의문이 든다. ‘1박2일’의 ‘순둥이’ 엄태웅이 아닌 ‘배우’ 엄태웅의 모습이 반갑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경찰내 비리를 파고드는 <특수본>은 흥미로운 인물 설정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엄태웅과 주원은 겹겹으로 감춰놓은 비리의 핵심을 함께 찾아가지만 그 목적과 의도는 다르다. 또 웃음기를 최대한 자세한 성동일은 비리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끝까지 유지한다. 이처럼 세 명의 캐릭터가 이끄는 초반부 이야기는 상당한 짜임새를 갖추며 긴장감과 재미를 전해준다. 비리의 핵심을 들춰내는 중후반부 과정도 전반부와 다른, 장르적 쾌감을 전해준다. 특히 엄태웅은 <특수본>의 가장 큰 수확. 다만, 비리의 실체까지 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상황 설정의 반복은 오히려 임팩트를 반감시켰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11월 16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