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는 메이킹 영상과 함께 약 8분가량의 본편 영상이 공개됐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조선인 준식(장동건)과 일본인 타츠오(오다기리 조)의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그린다.
독일 군복을 입은 조선인의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마이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제작 배경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4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고 고심하던 중, 사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아 연출을 맡게 됐다”며 “약 280억 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과 일본인의 우정을 그린다는 것에 우려되는 부분은 없냐는 질문에 감독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아닌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남자가 서로 화해하고 용서를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또 한 번 강제규 감독과 손 잡은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고 나서 다시는 전쟁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사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쟁영화를 경험한 바 있어서 폭약의 위력과 대처 방법을 다른 동료배우들에 알려줬는데, 막상 전쟁 장면 촬영에 들어가니까 내가 가장 놀랐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일본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판빙빙은 “먼지 속에서 굴러다니며 총격 액션을 보여줘야 해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판빙빙은 “촬영하면서 유일하게 배우 한국말이 ‘피곤해요?’라는 말”이라며 “매번 감독님과 장동건씨가 피곤하냐고 물어보면서 배려해줬다. 그 때 마다 ‘안 피곤해요’라고 말했다”고 유창한 한국말을 선보였다.
<마이웨이>는 오는 12월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그리고 미국은 내년 1월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한마디
<워리어스 웨이>로 고배를 마신 장동건. 이번 영화로 다시 올라서려나.
2011년 10월 11일 화요일 | 부산 취재.사진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