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GISF는 국립과천과학관 안에서 진행된 행사로 아직은 영상축제 자체로서는 높은 비중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학관의 여러 시설 안에 자리를 마련해 행사를 진행한 탓에 한 눈에 알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행사장 안내 역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과학관의 안내 데스크는 영상축제에 관한 정보가 없어 문의를 하는 사람이나 안내를 해주는 사람 모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0 GISF가 열리는 어울림홀로 들어서면 영상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영화상영은 물론 각종 부대행사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으니 어울림홀으로 직행해야 한다.
2010 GISF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여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선 UFO가 불시착한 모습을 형상화한 매표소가 관람객을 반긴다. 앞마당에서는 길이가 10m에 이르는 거대 에일리언 애니메트로닉스가 눈길을 끌고, 해가 지면 건물에 그림을 그리는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된다. 과학관 1층 로비에서는 공룡 타르보사우르스가 직접 모습을 보이는 ‘다이노 LIVE’가 인기다.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어진 공룡은 관람객의 코앞까지 다가와 생생함을 더한다. 이들 행사들은 시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관람을 원한다면 꼭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2010 GISF는 단순히 SF 영화를 보기 위한 장르 영화축제가 아니다. 영화뿐 아니라 과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비중 있게 진행된다. 특히 과학관뿐 아니라 야외 전시장에도 넓게 퍼져 있어 마치 국립과천과학관 전체가 이벤트홀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이 아닌 놀이로서 과학을 접할 수 있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개발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과천이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하철만 이용해도 쉽게 갈 수 있다. 특히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와 과학관의 입구가 연결되기 때문에 행사장을 찾는 데도 무리가 없다. 2010 GISF는 11월 7일 막을 내린다. 아직 2010 GISF를 방문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폐막 전에 반드시 참석하길 권한다. 특히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만을 위한 시간은 아니다. <뉴욕탈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잠입자> 등 추억의 SF 영화들과 <에반게리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등의 저페니메이션,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의 SF 단편 영화들이 남녀노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미 심야상영으로 진행돼 화제를 모은 <백 투 더 퓨쳐> 3부작과 피아노 라이브와 함께 했던 <메트로폴리스> 등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영화들이 아쉽겠지만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주말 3일간 상영되는 또 다른 SF 영화들 역시 구미가 당기는 작품들로 포진되어 있다.
금-토-일요일 주말 3일간의 영화 상영 일정
11월 5일 금요일
11:00 <에반게리온: 서>
14:00 <에반게리온: 파>
17:00 <철인 28호 1/2호: 망상의 거인 28 1/2>
20:00 <메모리즈>
11월 6일 토요일
11:00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4:00 <아엘리타, 로봇들의 반란>
17:00 <마지막 전투>
20:00 <금지된 행성>
11월 7일 일요일
11:00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
14:00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2>
17:00 <파프리카>
19:00 폐막식+폐막작(천체투영관 영화제 수상작)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사진제공_2010과천국제SF영상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