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미트 더 스파르탄> <에픽 무비>를 연출했던 듀오 감독 제이슨 프리더버거와 아론 셀처가 다시 한 번 내놓은 패러디 물 <뱀파이어 석(Vampires Suck)>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웃음의 재물로 삼은 영화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영화는 같은 기간 3,233개 스크린에서 1,220만 달러를 모으며 2위라는 예상 밖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계 배우 캔 정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국내 관객들로서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현재 이 영화의 누적수입은 1,856만 4,000달러.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덕에 조만간 흑자 경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주 2위로 출발한 브래드 피트 제작,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3,082개 스크린에서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복권 소유권을 두고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를 다룬 코미디 <로터리 티켓(Lottery Ticket)>이 1973개 스크린에서 1,112만 5,000 달러로 개봉 첫 주 4위에 올랐다.
한편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디 아더 가이스(The Other Guys)>가 3위에서 5위로 순위 하락한 가운데, 6~8위는 신규 개봉작이 나란히 자리했다. 6위는 식인 물고기 피라냐의 습격을 그린 공포 영화 <피라냐(Piranha 3D)>로 2,470개 스크린에서 1,003만 5,000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어 가족 코믹 판타지 영화 <내니 맥피2:유모와 마법소동(Nanny McPhee Returns)>이 2,784개 스크린에서 831만 달러를 벌며 7위에 올랐다. 영국의 지성파 배우 엠마 톰슨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가 된 영화다. 8위는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더 스위치(The Switch)>다. 인공수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2,012개 스크린에서 810만 달러를 모으는데 그쳤다. 애니스톤의 명성에 비하면 처참한 기록이라는 게 평단의 평이다. 한편 개봉 6주차에 접어든 <인셉션(Inception)>은 2,401개 스크린에서 765만 5,000를 기록하며 4위에서 9위까지 큰 폭 하락했다.
● 한마디
<트와일라잇>을 패러디한 <뱀파이어 석>, 과연 썩~~! ‘에드워드-벨라-제이콥’의 유치 찬란 삼각관계보다 더 웃길 수 있을까요?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2010년 8월 24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