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의 등장과 함께 전주 1위였던 톰 크루즈·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는 2위로 내려앉았다. 주말동안 494개관에서 42만 1,810명을 보태며 누적 관객 132만 5,408명을 기록했다. 그나저나 1주 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겨 아쉬울 톰 크루즈에 비해 카메론 디아즈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다른 영화가 아닌, 자신이 목소리 출연한 <슈렉 포에버>에게 1위 자리를 물려준 것이니 말이다. 박스오피스 1, 2위를 모두 차지한 카메론 디아즈는 이주의 ‘대박인물’이라 할 만하다.
한편 개봉 3주차를 맞은 <포화속으로>는 515개 스크린에서 36만 7,007명을 모아 3위에 자리했다. <포화속으로>를 관람한 관람은 지금까지 243만 2,651명.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320만 돌파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명민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은 <파괴된 사나이>역시 사정은 좋지 못하다. 개봉 첫 주 40만 7,305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그야말로 파괴된 성적을 냈다. 김명민의 ‘약발’이 이번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방자전>이 11만 6,60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285만 4,684명으로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3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하모니>와 <의형제> 단 두 편으로 조만간 <방자전>이 그 기록에 이름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자전>의 이러한 기록은 청소년관람불가 한국 영화 가운데에서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이어 <스플라이스>가 7만 1,728명을 모아 6위로 출발했다.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과 <판의 미로> 길예르모 델토로가 만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으로, 충격적인 결말로 인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밖에 박희순 주연의 <맨발의 꿈>은 6만 9,389명으로 전주보다 3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고, <필립모리스> <A-특공대> <섹스 앤 더 시티 2>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한편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6월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079만 1,131명으로 5월보다 300만명 가량이 감소했다. 남아공 월드컵의 여파와 대박 작품이 없었던 게 관객 감소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 한마디
‘막장’이 막장 드라마의 그 ‘막장’일지, 마지막 장의 그 ‘막장’일지는 관객들 마음에 달린 거죠~!
2010년 7월 5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