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가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3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2일 오후 8시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이범수의 진행으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마더>는 <박쥐>, <해운대>, <국가대표>,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시상식에 오른 서우식 대표는 “이 자리에 안 계시지만, 봉 감독과 김혜자 선생님 덕분에 <마더>가 큰 상을 받은 것 같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더>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진구)과 조명상(최철수, 박봉순)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남녀주연상은 <내 사랑 내 곁에>의 커플인 김명민과 하지원에게 나란히 돌아갔다. 김명민은 “지원아, 너로 인해 이 영화를 끝낼 수 있었고 극진히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고, 하지원 역시 “김명민 선배가 매일 조금씩 아파가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감독상은 80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수상했다.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감동스토리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내게 지치지 않는 열정이라는 유전자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돌렸다.
남녀조연상은 <마더>의 진구와 <박쥐>의 김해숙이 각각 수상했다. 대종상에 이어 청룡상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쥔 진구는 봉준호 감독에게 “(저를 캐스팅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신인남우상은 <똥파리>의 감독 겸 주연배우로 활약한 양익준이, 신인여우상은 <똥파리>의 김꽃비와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공동 수상했다. 특히 박보영은 청룡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자리를 빛낸 차태현을 향해 “아빠(차태현)의 남우주연상을 위해 연기하겠다"는 깜짝 소감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로 이루어지는 ‘청정원 인기스타상’에 이병헌, 하정우, 하지원, 최강희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신인감독상은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각본상은 <불신지옥>의 이용주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지난 9월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을 추모하는 의미로 '특별상'을 마련,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씨에게 대리 시상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장진영 아버님은 “큰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자식을 잃은 사람이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상당히 머리가 무거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총 15개 부분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대체적으로 받을 만한 작품과 배우에게 상이 돌아갔다'는 평가다. 이날 KBS를 통해 방송된 ‘청룡영화상’은 1,2부 각각 6.5%, 16.3%의 전국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제30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최우수작품상: 마더(감독 봉준호)
감독상: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수상
남우주연상: <내사랑 내곁에> 김명민 수상
여우주연상: <내사랑 내곁에> 하지원 수상
남우조연상: <마더> 진구 수상
여우조연상: <박쥐> 김해숙 수상
신인감독상: <과속 스캔들> 강형철 수상
신인남우상: <똥파리> 양익준 수상
신인여우상: <똥파리> 김꽃비 수상, <과속 스캔들> 박보영 수상
촬영상: <국가대표> 박현철 수상
조명상: <마더> 최철수 외 1명 수상
음악상: <박쥐> 조영욱 수상
미술상: <그림자 살인> 조화성 외 1명 수상
기술상: <해운대> 한스 울릭 외 2명 수상
각본상: <불신지옥> 이용주 수상
청정원인기스타상: 이병헌 최강희 하지원 하정우
한국영화최다관객상: <해운대> 윤제균 수상
청정원단편영화상: <구경> 김한결 수상
특별상: 고(故) 장진영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