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의 살벌의 기운이 전국을 뒤덮었다. 전국 383개 스크린수에서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이 서울 주말 15만, 전국누계 66만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우뚝 섰다.

관객점유율 40%를 상회할 만큼 압도적인 수치로 경쟁작들을 물리친 <극락도 살인사건>의 이 같은 오프닝 성적은 3,4월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스코어다. 대박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스타트임에 틀림없다. 추리물의 얼개 안에서 가공할 만한 공포와 웃음 등을 배치, 웃음과 비명이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는 영화의 독특한 묘미가 관객을 불러 모은 것으로 보인다. 제작 및 투자 배급을 맡은 MK픽쳐스로서는 간만에 맛보는 흥행이다. 송강호의 <우아한 세계>는 서울 주말 6만 1천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전국 80만을 돌파했다. 순위는 한 단계 내려앉았지만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관객의 긍정적 입소문도 작용했지만 371관의 극장을 유지한 배급력도 흥행에 한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위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블록버스터 <고스트 라이더>가 차지했다. 240관에서 20만의 관객이 CG의 향연을 만끽했다. 영화의 재미가 그러하듯 첫 주 성적 역시 그럭저럭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이장과 군수>는 110만을 돌파하며 4위에 자리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을 뒤흔들었던 <300>은 288만의 전국관객을 동원! 예상대로 이주 안에 300만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위에는 장기흥행에 성공하며 98만을 기록한 <향수>가 랭크됐고,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은 첫 주 전국 7만을 불러들이며 7위로 데뷔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는 스코어다. 전국 200개 스크린에서 개봉중이다.

2007년 4월 16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