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차갑고 우울하며 비관적이다. <악마를 보았다> 정도는 아니지만 시각적 수위도 상당히 세다. <추격자>류의 한국형 하드보일러물을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의지가 읽힌다. 작품의 재미를 떠나 초반 설정한 분위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신인 감독의 배포가 장난 아니다 싶다. 하지만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하기엔 망설여진다. 후반 심어 놓은 반전은 ‘놀랍다’와 ‘뜬금없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유머 한 조각 쉽게 허용되지 않은 음습한 공기에 답답함을 느낄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임창정은 확실히 변했다. 그의 변신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 없는 걸로 알겠다. 영화를 보면 안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오랜만에 만나는 19금 스릴러다. 장기밀매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만큼 <공모자들>은 극단적인 상황을 쉼 없이 끌고 가는 힘이 눈에 띈다. 수위는 높지 않지만 관객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연출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제 역할을 다한다. 무거운 주제로 인한 어두운 정서와 충격 효과만을 위한 반전이 눈에 밟히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돈 앞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김홍선 감독의 고집은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부산 사투리가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임창정은 간만에 진중한 캐릭터로 최선을 다한다. 최다니엘, 오달수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