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전래동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해와 달’ ‘콩쥐, 팥쥐’, 폐쇄공간에서 살인마와 사투를 벌이는 ‘공포 비행기’, 좀비물 ‘앰뷸런스’ 등 <무서운 이야기>는 분명 골라보는 공포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공포감은 덜하다. ‘해와 달’ ‘콩쥐, 팥쥐’는 기존 공포영화와 차별성을 꾀하지만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고, ‘공포 비행기’ ‘앰뷸런스’는 장르적인 장점이 돋보이지만 일회적인 깜짝쇼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네 편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김곡, 김선 감독의 ‘앰뷸런스’. 감독들의 긴장감 있는 연출력을 비롯해, 극중 딸을 살리기 위해 미쳐가는 김지영의 연기가 돋보인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김곡, 김선 감독의 ‘앰뷸런스’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아마도 한국영화에서 시도한 좀비물 중 장르적인 재미를 가장 잘 살린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단편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호흡도 인상적이다. 정범식 감독의 ‘해와 달’은 무서우면서도 슬픈 영화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이야기를 연결시킨 구성이 의아함과 동시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 임대웅 감독의 ‘공포 비행기’는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결말이 약하고 홍지영 감독의 ‘콩쥐, 팥쥐’는 이제는 유행이 지난 <장화, 홍련> 식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네 작품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무난한 옴니버스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