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아이언맨’ 시리즈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시에 2015년에 새롭게 선보일 <어벤져스 2>의 출발점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 두 가지 과제를 안은 <아이언맨 3>는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모색한다. 변함없는 유쾌함 속에 고민의 깊이를 더한 결과는 성공적이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알드리치의 목적이 뚜렷하지 못한 점, 기능적인 캐릭터로 소비되고 만 마야 한센 역의 레베카 홀 등 영화는 몇몇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언맨’ 시리즈는 늘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화를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다. 수많은 아이언맨 슈트가 등장해 불꽃놀이처럼 펼쳐지는 후반부의 액션 시퀀스, 그리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뒤 등장하는 쿠키 영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기존의 <아이언맨>이 <어벤져스>로 귀결되기 위한 하나의 연결고리에 불과했다면 이번 <아이언맨 3>는 온전히 토니 스타크를 위한 영화다.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부각시킨 것이 장점인 반면,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과정은 너무나 진부하다. 게다가 악당 캐릭터들을 일관성 있게 끌고 가지 못하고 단순히 소모품으로 전락시킨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존의 화끈한 액션을 선호했던 관객들에게는 액션의 비중이 많지 않은 점, 영화 곳곳에 배치된 셰인 블랙 감독의 유머코드 등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쿠키 영상은 감독의 보너스 영상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무비스트 김용환)
토니 스타크는 누구인가? <아이언맨 3>는 영웅이기 이전 인간 토니 스타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어벤져스>의 뉴욕 전쟁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적을 소탕하는 모습과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쉬지 않는 입담 퍼레이드는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3편으로서 시리즈를 매듭짓고 <어벤져스> 시리즈와의 연결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이야기의 응집력은 약하다. 특히 악역들은 토니 스타크의 들러리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떨어진다. 다만 볼거리는 충분하다. 후반부 ‘창고 대방출 기획전’처럼 대거 선보이는 아이언맨 슈트들의 화려한 액션만으로도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3년 4월 2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