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자이자 연기자, 영화프로그램 MC, 기타 등등... 프로필에 전혀 다른 경력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는 여균동 감독은 95년 개봉된 영화 [세상밖으로]를 통해 흥행뿐 아니라 각종 평단에서도 인정받으며 심상치 않은 데뷔전을 치뤄 낸다.
탈옥범과 지옥같은 삶에서 탈출한 여인이 2박3일 동안 겪게 되는 통쾌한 탈출극인 [세상밖으로]를 통해 힘없고 소외된 이들에겐 작은 일탈행위조차 허용되지 않고, 심지어 극단적인 불행으로까지 몰아 넣는 사회분위기를 비판하였다. 두 번째 작품인 [맨?]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포르노'라는 소재를 채택하였다.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주를 이루는 포르노라는 '싸구려 대중매체'를 통해 '일탈'과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물화되고 성이 상품화된 이 사회를 세 편의 옴니버스식의 구성으로 그렸다. 여균동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사회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살인범, 좀도둑, 창녀, 행려병자 등 사회에서 낙오자로 찍힌 삼류인생들을 영화 속 '화자'로 선택한다.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만들기를 통해 이 사회의 한 단면을 그렸던 영화 [죽이는 이야기]도 일맥상통한다.
네 번째 작품 [미인]에서 여감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선택하였다. 무던하고 견고한 일상에 묻혀 아무것에도 반응을 하지 않은 우리 '몸'에 대한 반성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섹스는 '단순한 유희'이상일 뿐 아니라 이성적으로 제어되어 표출되는 언어와 다르게 솔직하고,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언어이다. 영화 [미인]에서 여감독은 이처럼 사랑하는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극대화시켜 이미지화 시켰다.
그리고 2008년, <1724 기방난동사건>을 통해 그야 말로 기가 막히는 설정과 유쾌상쾌한 캐릭터들,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볼거리 가득한 시대 속에 그의 주종목인 코미디와 풍자를 잔뜩 녹여내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향해 통쾌한 웃음을 선보인다.
필모그래피 영화 <비단구두>(2005) 연출 <여섯개의 시선>(2003) 연출 <미인>(2000) 연출 <죽이는 이야기>(1997) 연출 <맨>(1995)연출, 출연 <세상 밖으로>(1994) 연출
수상경력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1995) 제15회 청룡영화상 신인 연기자상(199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