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명 베이커리(2000, The Wife In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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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과 결혼에 관한 性스러운 이야기
빵을 만드는 기쁨이 이런 것 아닐까? 사랑이 빵을 만들고 그 빵이 사랑을 촉진시키며 사랑의 이스트가 되고 사랑의 발효가 되는 것...
사랑하는 가족과 안락한 보금자리에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빵굽는 남자 주노명. 그러나 어느날 부턴가 그의 아내 한정희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노명은 사랑하는 아내의 미소를 되찾고자 갖은 노력을 다해보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무룩하던 아내가 활짝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빵집에 찾아온 초라한 남자 무석으로 인해...
... 하지만 쿠키나 파이 반죽을 하다보면 섣부른 발효를 막기 위해서 반죽하던 것을 랩이나 헝겊에 싸서 냉동실에 놔두는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왔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지만 슬그머니 밀려오는 질투심, 그리고 아내가 외출만 하려면 마구 펼쳐지는 상상. 궁금함에 미행을 하다가도 그녀의 햇살같은 미소를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 되돌아온다. 그러던 어느날, 빵집을 제집 드나들 듯 오가던 무석의 발길이 끊기고, 모래바람 같은 메마른 한숨은 다시 아내의 입술에서 새어나온다. 안절부절 못하던 노명은 무석의 아내 해숙이 금족령을 내렸기 때문에 그가 빵집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는 해숙을 설득하러 다가간다. 그러나 차가운 해숙... 노명은 그녀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빵을 굽기 시작한다.
좋은 빵을 만드는 것과 좋은 사랑을 하는 것은 같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사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반죽이 익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자존심을 걸고 정성을 다해 만든 노명의 빵은 얼음장 처럼 차갑던 해숙의 마음까지도 서서히 녹여간다. 애정과 혼신을 다해 만든 빵은 누구나 알아보는 듯 '주노명 베이커리'엔 그의 빵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해의 빗장이 풀린 해숙과 노명 사이엔 예기치 않던 달콤한 로맨스가 싹트기 시작하는데...
예전에 난 돈버는 재미에 빵을 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를 위해 빵을 굽는다. 그건 하나의 기쁨이고 황홀 그 자체였다.
노명과 해숙, 무석과 정희, 이들의 로맨스는 점점 더 미묘한 감정으로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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