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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이런 '예수'라니! <예수보다 낯선>
2019년 3월 24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예수보다 낯선> 스틸컷
<예수보다 낯선> 스틸컷

<예수보다 낯선>(제작 우사유필름) 언론시사회가 3월 22일 오전 10시 30분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여균동 감독과 주연 배우 조복래가 참석했다.

<예수보다 낯선>은 추운 겨울날을 배경으로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담은 로드무비. 전작의 실패로 위기에 처한 ‘감독’(여균동)과 자칭 ‘예수’(조복래)를 주인공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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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예수를 만나다’의 영화화 제안을 받은 감독은 ‘예수’역을 소개받는다. 베들레헴 출신에 부활했다고 주장하는 좀 이상한 남자지만, 혼자 다니기 심심했던 감독은 같이 다니기로 한다. 두 사람은 영화를 찍기 위해 조폭, 발렛 요원, 라이징 스타 등 여러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예수’에 기발한 관한 의견들을 듣는다.
 <예수보다 낯선> 시사 현장
<예수보다 낯선> 시사 현장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이후 10년만에 감독 복귀한 여균동 감독은 “<1724 기방난동사건> 이후 정치· 사회적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여기저기 기웃거렸다가 다시 영화로 소통해보고자 했다”고 밝히면서 “개인적으로 영화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아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간을 통과 후 만든 <예수보다 낯선>은 영화 만드는 것의 새로운 의미 찾기 혹은 영화 만들기의 행복론”같은 자전적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도어락>(2018)<궁합>(2018)<범죄의 여왕>(2015) 등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활약한 조복래는 ‘예수’로 분해 예리한 지적질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영화와 예술에 관한 감독님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지식 등 뭔가를 채우고 싶은 욕구에 넋 놓고 듣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예수 역할이 부담됐었지만, 극 중 '예수 역시 이야기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표현을 보니 부담이 좀 덜해졌다. 또 종교 일각에서 혹시 보낼지 모르는 비난과 비판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기독교를 믿는 주변 지인에게 물으니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해서 용기 냈다"고 말했다.

한편, <예수보다 낯선>은 '예수'가 누드(뒷모습) 상태로 바다로 걸어들어 가며 마무리 된다.

이에, 조복래는 "걸어들어가는 순간 발목을 감싸는 물이 너무 차가워 감독님을 원망했으나 나갈 수가 없어서 그대로 진행했다"고 웃으면서 "정말 너무너무 추웠고 또 물속으로 사라져야 하기에 잠시 숨을 참고 물속에 있기도 했다. 원테이크로 끝난 게 다행이었다"고 겨울바다 입수 고생담을 전했다.

여 감독은 “원래는 물 위를 걸었어야 했는데 CG비용이 없다보니...거의 마지막에 촬영한 장면인데 그 이후 '조복래'가 달라 보이더라.아마도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변한 것"이라고 조복래의 연기 투혼을 칭찬했다

이어, "<예수보다 낯선>은 배우 포함 총 9명이 3000~5000 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제작한 것이다. 지금 작업 중인 작품도 비슷한 제작 여건인데,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나름 '낯선' 시리즈라고 이름 붙였는데, 우리 안의 타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니 앞으로 많은 관심 바란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018)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장편 부문 초청작인 <예수보다 낯선>은 4월 4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감독'과 '예수'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낄낄거리고 욕하며 어이 상실 혹은 버럭 대는 대화 속에 살짝 껴들어 괴변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에 의견을 보태고 싶다. <예수보다 낯선>을 보면서 느낀 첫 감정이다. 볼거리와 영상미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과 체험의 비중이 높아진 최근, 좀처럼 만나기 힘든 단비 같은 작품으로 영화가 지향해야 할 다양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극 중 예수가 등장한다고 꼭 종교물은 아니라지만, 종교물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도 애매한 것은 그간 기정사실로 혹은 진실처럼 통용되고 받아들였던 종교적 사안에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 도발하는 까닭이다. 그간 순간순간 머릿속을 스쳐갔던 갖가지 의문들을 마주하며 격한 공감에 빠질지 모른다
(오락성 6 작품성 7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3월 24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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