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포스터]
영화는 감독의 실제 경험담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감독의 어머니가 아들 결혼식 당일까지 카운트다운이 있는 탁상시계를 사온 것!
아들이 꽤나 압박 받았을 듯? ㅎㅎ
‘만약 저런 장치가 솔로를 탈출할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면, 덜 초조하고 더 즐거울 수 있을텐데…”
상상의 나래를 펴던 감독은 즉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했고 손목에 삽입하는 ‘타이머’라는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어 냈다.
판타스틱적 요소로 인해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출품된 영화 <타이머>,
3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메인 포스터]
현실에는 없는 발명품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보고 나면 오히려 굉장히 현실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
사랑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타이머>를 보면서
나 또한 사랑에 대한 2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1. 사랑의 경계는 어디일까?
영화의 처음, 우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남자친구와 아주 특별한 데이트를 갖는다.
바로 남자친구의 손목에 타이머를 이식하는 데이트 ㅎㅎ
이미 어렸을 때부터 타이머를 손목에 차고 있던 우나, 그러나 그녀의 타이머는 공백상태.
타이머는 소울메이트가 될 사람끼리 서로 같이 차고 있어야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발명품이다.
30살 생일이 다가오는데 타이머는 안 울리고 초조하고,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타이머 없는 남자와 만나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타이머를 이식시켜 보는 일을 반복하는 우나,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꽝! 두 남녀는 허무하게 이별을 맞이한다.
확신 없는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우나에게 그 남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되는 것이었을까?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애정일까?
답은 없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
정말, 누가 그 관계는 사랑이야! 이렇게 얘기해줬으면 참 좋겠다!
2. 열정과 냉정 사이? 사랑은 어디에 가까운 것일까?
결국 타이머 때문에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우울해하던 우나에게 뿅~하고 나타난 마이키.
아이코~상큼한 8살 연하에 낮에는 슈퍼마켓 직원, 밤에는 밴드의 드러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할 정도로 마이키는 우나에게 푹 빠졌다.
나타나지 않는 소울메이트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우나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마이키와 우나의 사랑은 약간 다르다.
마이키는 우나에게 첫 눈에 반해 현재의 감정에 매우 충실한 반면,
우나는 확신 없는 사랑이 약간은 두려우면서도 마이키에게 끌리는 상태,
즉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이키는 유통 기한이 있는 남자! 두둥! 소울메이트를 만날 때까지 4개월 밖에 안 남은 예비 품절남이다.
우나는 타이머 따위는 잊겠다는 듯 마이키와 행복한 한 때를 보내지만 결국 확신 없는 자신의 모습에 지쳐 마이키와 크게 다투고 만다.
인생은 때로 우회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마이키와
확실하고 안정된 길만 가고 싶은 우나,
마음의 열정적인 소리에 귀기울이는 마이키와
과학적 기계 타이머가 알려줄 소울메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우나,
그들의 모습은 사랑을 시작할 때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꿈꾸면서도 그 이후에 맞닥뜨리게 될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무방비한 우리.
사랑을 쉽게 시작하지도, 끝맺지도 못하는 우리.
누군가 나의 사랑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사랑은 과연 어디에 가까운 것일까?
사랑과 인연에 대한 수많은 질문은 던지는 유쾌한 판타지 로맨스 <타이머>,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꼭 맞는 영화 <타이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