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서 사극을 다룬 영화는 많긴 많았지만 최구 한국영화의 추세에 따르면,
그 시대에도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어려움이 많았다는 걸 늘 강조하긴 했다.
그러나 이영화 만큼은 우리가 그간 '음란서생'등에서 보여줬던 정사장면과는 사뭇 다르게
마치 연예인 섹스 동영상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정도로 우리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소설속의 캐릭터가 그 주인공이 됨으로서 일단 관객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막상 들여다보면 주인공을 방자로 해서 새롭게 풀어나갈려는 시도는 훌륭했으나
결국 많은 관객들은 조여정의 누드를 보는것에 더 초점을 둘만큼 그 스토리상의 애뜻함은
범작에 그친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류승범이 연기한 이몽룡의 모습도 아직은 우리가
늘 히어로로 생각했던 그 모습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다소 정신이
이상하게 된 춘향을 앞에두고 이 소설이름을 방자전이라 해주시오라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던
방자의 모습은 잠시 닭살이 돌게 할정도로 손발이 오글오글하던 순간 이었으며 억지스럽게 앤딩을 맺으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래도 변하고의 재기발랄한 사투리와 말투, 소설에서 조연이었던 향단이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은 이 영화가 남긴 또다른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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