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물고기변종같은 그 괴물은
괴물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진짜 괴물은
바로 인간들이다.
더 범위를 작게 잡으면 현대인이고
더더욱 작게 잡으면
바로 한국 사람들 그리고 한국사회다.
인간을 사냥하고 죽이는 것은 '괴물'이지만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들이다.
이 현대사회에서는
'괴물'이란 존재자체보다
인간의 이해와 욕심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라는 괴물을 낳은 것이다.
사람들은 과장된 진실과 조작된 사실 속에서
방관하고 조작된 흐름에 이끌리며
점점 '사회'라는 거대한 괴물에 동화되어 간다.
'괴물'이란 존재가 '괴물'로서 인정 받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솜씨로
이 '아이러니'가 기가막히게 그려진 영화다.
물론 아주 비관적인 그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지만
그러나...
이처럼 적나라하게 씹어줄 필요가
이 시점에서, 이 나라,
'사회'라는 괴물에 삼켜져가는 현대인들에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