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이다. 내가 매기는 별에 영향을 받는이는 아무도 없겠지만..=_=
별 세개라함은 돈주고 보기에 아까움이 없는 영화라고 칭할 수 있겠다. 같은날 개봉하는 "손님은 왕이다"가 cj배급사의 막강파워에 밀려 개봉관을 조금밖에 잡지 못한것같아,
(심지어 매스컴마져 음란서생을 더 다루고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손님은 왕이다를 보려하였지만,
사람의 본능이 "음란"이라는 단어에 더 끌리기 마련이라(나만 그러는거면 대략 낭폐-_-;;)
약간의 망설임끝에 음란서생을 선택하게 되었다.
음란서생을 쓰고 감독한 사람이 최고의 흥행 시나리오를 써왔던 김대우 씨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고, 혹시 잘 모르겠다면, <반칙왕>, <정사>, <스캔들->등의 시나리오의 작가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일만 할 것이다. 아마 다보진 않더라도, 저 영화중 한편도 안본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본인이 해당사항이 없다면, 빌려서 보기라도 해보자)
그래서 더욱, 이 음란서생의 영화는 기대감을 돋우어준다.
음란서생은, 사극의 탈을 쓴 현대물이다.
사헌부의 소심하디 소심하고 물흐르는대로 권련에 순응하여, 자신의 동생이 초죽음이 되도록 고초를 겪어도 그 상소한번을 안올리는 김윤서(한석규)가 나온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멀찍히 처다보고
쓴소리를 하기보다는 유하게 이해해보려고하는 심하게 한심스럽기까지한
그에게 탈출구가 생긴다.
우연히 알게된 음란서적 집필이 그것이다.
추월색이라는 필명의 가면을 쓰고 책을 집필하며 ,독자들의 반응을 책뒤에 있는 댓글로
확인하고 업자들의 독촉을 받기도하고, 자기와 1위 2위를 다투는 또다른 음란서적작가에게
은근한 경쟁심리까지 갖으며, 좀더 새로운걸 추구하기 위해
의금부 이광헌(이범수)에게 자신의 구체적인 체위묘사를 하는건 더 이상 사헌부의 김윤서가 아니다. 그는 추월색이라는 또하나의 자신으로 바꾸어진다.
자신의 억압된 돌파구를 추월색이라는 필명에서
비록 음지이긴하지만, 독자들이 자신을 알아준다는 기쁨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잠재의식속에 있는 또하나의 자기를 끄집어내어
비겁하고 소심한 남자가 아닌 과감하고 대범한 남자로 탈바꿈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인터넷 문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글을 올리고 조회수를 보고, 그곳에 따르는 댓글들을 보면서,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네티즌인 것이다.
그런 윤서이기에 자신이 비록 사랑인지, 욕정인지 모를 힘에 이끌려
후궁정빈(김민정)과 정을 통하지만, 그래서 그것을 비록 삽화에 이용하지만,
그일이 밝혀져도 끝가지 삽화가 이광헌을 밝히지 않는다.
그것은 사헌부의 김윤서는 몸사리기에 바빠 응당 말을 했을 노릇이지만,
작가 추월색은 그런 남자가 아니기에 끝까지 밝히지 않고 초죽음으로 이르어도
굳게 입을 다물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이다.
비록 이마에 낙인이 찍혀 낙향하지만, 그는 비로소 자유로워보인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자신의 필명 추월색으로 살아간다.
이 영화에는 내가 굳이 거론할 것까지 없는 인간의 내제된 욕망과
억압과 그것을 벗어버리는 인간이 나온다. 이것은 <반칙왕>과도 매우 유사하다.
거기다가 뛰어나게 아름다운 의상과 소품, 특유의 느릿말을 계속 유지하며,
사극톤을 유지하려고 애쓴것, 윤서의 심리변화를 잘 묘사하고,
특히나 정말 잘 어울렸던 민정의 캐스팅이 있었다.
거기다가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감초역할의 최고봉 역할을 해준
오달수 씨는 나오는장면장면에서 실소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세개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왕의 역할의 부재이다.
왕은 안내상씨인데, 비중있는 역할도 아니였을뿐더러 (윤서와 삼각관계가 더욱 부각되었더라면 어떠하였을까?) 마지막, 고문하는 장면에서 사랑에 약자라는 말을 내뱉을때는 웃음이 나올정도로
얼굴이 코미디로 각인되어서 그런건지 안어울리기 짝이 없었다. 차라리 내시가 더 어울렸을 캐릭터였다. 실제로 욕탕장면에서 그의 빈약한 몸을 보고, 그리고 사랑을 말하는 대목을 보고
웃은 사람은 나혼자가 아니였다.
둘째로, 가리고 찍기가 너무 난무했다.
영화에서 기둥이나 벽이 중심점이 되어 심하게 가리고 찍는게 많이 나왔는데,
적당히 썼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많은 장면이 가리고 찍어서 좀 답답하기 까지 했다.
(화면이 아름다웠던건 제껴두자;;)
셋째로, 주인공은 김윤서 이다.
김윤서가 주인공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김윤서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모든 매장면에 등장하여, 변해가는 심리묘사는 정말 좋았지만,
다른 인물들에대한 구체적인 역할이 단조롭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트집은 잡았지만, 저런 세가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한 영화였다.
거기다가 쟁기체위(?)를 묘사하는데 cg를 사용하는데,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그 두인물이 본인들(한석규와 이범수)였다고하니, 기가막히게 아이디어가 좋은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정말 웃겼다.
마지막으로 거론못하고 넘어간, 윤서를 음란의 세계에 발딛도록, 물꼬를 터주며
하늘을 나는 새가 물고기의 세계를 모른다고해서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맞게 썼는지 모르겠다)
필사장이의 의미심장한 대사도 주목해 주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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