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음란서생이라고 했다.
탄탄한 배우캐스팅과(감초역할 톡톡히 해내는 조연분들을 포함하여), 스캔들의 흥행에 힘입어 이번엔 직접 감독
으로 제작한 데뷔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음란서생은 개봉전부터 우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음란서생은 무엇보다도 이미지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효과를 얻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새빨간 포스터안에서 나를보며 야시시?!ㅋ하게 미소를 띄우는 세 배우들의 모습에서 어찌 이시대 한국영화계의
영화팬으로서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가 있을까? 허나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나를 보며 선배 하나가
툭 던진 말에서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야, 제목이 재밌는 영화치고 재밌는 거 봤냐? 무서운 영화치고 무서운거 봤냐고?"
그렇다. 사실 음란서생은 음란하지 않았다.
음란이란 음탕하고 난잡하다는 뜻이다.
물론 주인공이 음탕하고 난잡한 서생이기는 했다. (그의 평소 행실은 그렇지 않았으나 그의 작품세계는 그러하였
다) 그러나 그런 장면들때문에 오히려 이 음란서생이 아니라 민망서생에 가까워졌던 것 같다.
음란이라 하면 뭔가 음지에 냄새가 나지 않는가?
은밀하고 어딘지 모르게 묘한ㅋㅋㅋ
그러나 음담패설로 웃음을 주는 영화가 된 것 같아 아쉬웠다.
영화도 뭔가 이대로는 아쉬웠던지 그 이상의 감동을 주고 싶어 처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그것이 이 영
화의 최대 미스가 아니었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으나 왕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감동 대신 실소를 머금었다.
어쨌든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간추려보겠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역시다! (배우빨로 웃기는 면도 상당부분이다.)
색채감! 역시 끝내준다,
김민정 또한 영화의 한 색채를 차지하며 아름답고 묘한 색을 뿜어낸다.
그러나 결코 김민정은 벗지 않으며!;; 스캔들에서 이미숙씨가 마지막 마른 꽃을 버리는 장면의 엔딩부분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마음을 비워라.
한번 볼 만은 한 영화, 그러나 각종 할인카드와 제휴카드로 할인 받지 않으면 마음아픈 영화
음란서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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