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용기가 없던 선비가 일순간 난잡한 책에 빠져드는 순간 영화는 시작됩니다.현대말로 따지자면 불법음란물이 은밀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일수록 조선의 장안을 돌면서 화제를 뿌린다.난잡한 글로도 화제였는데 그에 만족하지 않고 음란한 삽화를 집어넣음로써 조선의 장안은 일대 음란의 바람이 불고 선비의 지나친 욕심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어느 시대든 불법음란물은 존재하는 걸까요?엄격한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면 놀라운 이야기지만 점잖은 척하면서 뒤로는 외설적인 책을 읽고 즐기는 위선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은근히 점잖은 사대부들을 비꼬는 풍자는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가끔 이 영화가 정말 사극이 맞나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사극이 주는 무거움에서 탈피한 것은 좋았지만 현대인들이 쓰는 단어들이 난무하는 것은 당혹스러울데가 많았습니다.거기다 지나칠 정도의 자세한 야한 장면이나 묘사는 너무 민망했습니다.그다지 보수적인 아닌데도 너무 민망해서 노골적인 묘사에는 짜증이 났습니다.한석규와 이범수의 능글맞은 연기와 김민정의 깊이있는 매력적인 연기로 마지막까지 꾹 참고 봤지만 딴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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