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랫만에 괜찮은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퓨젼사극형식의 작품중에서도 가장 뛰어 났던 영화입니다,
뛰어난 설정과 상황묘사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전개 모두 마음에 듭니다.
특히 극을 더 즐겁게 해주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완벽한 캐스팅입니다.
한석규가 가장 극의 중요한 핵심인물 주연으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같은 극의 상황을 오바와 절제를 너무나 잘 조절하며 연기했고.
정말이지 이범수의 그 표정연기와 상황묘사는 대한민국 배우중 최고라고 하고 싶네요.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우와한 자태를 뿜내는 김민정은 정말이지.
전혀 천해 보이지 않게 은밀히 섹시하고 아역배우 이미지 때문에 가려졌던 김민정의 이미지가 언제 이렇게
성숙하고 아름다웠다고 세삼 다시 김민정이란 배우를 재발견 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정말 영화의 설정과 딱 맞게 우아함과 섹시함을 두루 겸비했습니다.
그외 너무 적절한 오달수님외 조연들 재미를 무한 베가 시켜줍니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조선시대의 점잖은척 하지만 속으론 음란함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그때의 양반이자 서생들 그리고 사람들.
조선시대의 사람과 시대적배경이 가장 보수적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적배경을 생각하면 더욱더 재미있고 웃기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윤서와 광헌 모두 양반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 난잡한 책과 삽화를 내놓을때 땀을 흘리고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한 타이밍쯤 뺀 다음에 음란한 작품들을 슬그머니 내놓습니다.
이 상황에서 모두 "푹"하고 관객들모두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더군요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진정성이 가득 담긴 장면에서 억지스럽지 않은 진정한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영화 부분 부분 퓨젼사극임을 말해주는 요즘 시대의 유행어를 집어 넣어 주는 번뜻이는 센스의 장치들.
영화를 보기전에 엔딩이 별로라는 애길 들었는데
오히려 후반부록 갈수록 클라이막스와 엔딩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특히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윤서와 정빈 그리고 임금에 3자대면에서
윤서가 음란인지 사랑인지 몰라 헷갈린다고 하자
정빈이 그럼 저승에서 만나자고 하자.
임금을 칼을 잡으며 죽이지 않고
한뜻보면 심각한부분에서도 전혀 심각하지 않고 전적이 흐르기보단
정말 대단한 상황묘사와 장진식의 시츄에이션 허무개그적인 촌철살인적인 대사로
영화의 진정성을 코믹으로 무마 시켜줍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조금도 억지스럽지 않다는것에 놀랍습니다.
감독의 의도와 연출이 빛이 나는 장면입니다,
심각한 장면으로 감동과 여운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장난과 농담으로 버무려 감동과 여운도 남기전에 극의 심각함을 돌려버리는 것은 자칫하면 영화만 발랄해 질 뿐 영화적의도와 진정성이 무너져 버릴수도 있었을텐데
마지막 엔딩까지 정말 영화의 매력이 물씬 풍기고
웃기고 귀엽고 매력적인 음란서생들.
너무나 즐겁고 개봉하면 한번 더 만나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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